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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단-이스라엘 수교 환영"…대선 앞둔 트럼프 외교성과 과시용 지적도

기사등록 : 2020-10-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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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대변인 "지역 안정과 평화정착 기여 기대"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는 26일 이스라엘과 수단이 수교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정부는 23일 수단과 이스라엘이 관계 정상화 및 적대관계 종식에 합의한 것을 환영하며, 이번 합의가 지역 내 안정과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23일 미국이 수단의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하며, 수단의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트마이어스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국제공항에 도착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17 mj72284@newspim.com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각) 공동성명 보도자료를 통해 이스라엘과 수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관계정상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압달라 함독 수단 총리가 이날 통화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에는 "이스라엘과 수단의 관계 정상화와 양국의 전쟁상태 종식에 지도자들이 합의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아프리카 동북부에 위치한 수단은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 수니파 신도이고 아랍연맹(AL) 회원국이다. 1967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에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적대적이었다.

공동성명에는 또 초기 초점을 농업에 맞춰 이스라엘과 수단이 경제 및 무역 관계를 재개하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수단과 관계 정상화 합의를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며 이스라엘과 수단 대표단이 조만간 만나 상업, 농업 등의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단은 이슬람권 아랍국가 가운데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다섯 번째 국가다. 이집트는 1979년, 요르단은 1994년 이스라엘과 각각 수교했고 걸프지역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은 지난달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슬람권 아랍국가들은 과거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였지만 최근 미국의 중재로 잇달아 이스라엘과 손을 잡고 있다. 수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한 세 번째 아랍국가다.

수단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전격 합의한 것은 경제·외교적 실리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3년 테러집단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이유 등으로 지정해 온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수단을 빼겠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수단 과도정부는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된 뒤 경제 회복을 위해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되기를 기대해왔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수단을 제외한 배경이 이스라엘과 수교할 이슬람 국가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음달 3일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관계를 개선하는 아랍국가를 추가하는 외교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번 수교에 대해 "이스라엘과 수단을 위한 놀라운 합의"라며 "(내가 중재해 이스라엘과 관계정상화를 하는) 세 번째 나라다. 합류하고 싶은 나라가 최소 다섯 나라가 더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가 그 중 하나이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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