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기아자동차가 세타2 엔진 관련 1조원이 넘는 충당금을 반영하고도 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충당금 반영을 제외하면 1조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으로, 분기 기준 8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브랜드 인지도 개선에 따른 이익률 상승 효과라는 게 기아차의 분석이다. 이러한 수익구조 변화에 힘입어 1조원대 이익률에 안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환율 하락 등 불안정한 대외여건은 여전히 불안 요인이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진=뉴스핌DB] |
이해인 기아차 IR팀장은 26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품질 관련 비용 제외시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품질비용 조정 대비 100% 개선된 실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한 단계 상승한 결과"라고 발했다.
기아차는 코로나19로 인한 판매대수 감소와 환율 하락에도 판촉비 감소와 소렌토, K5 등 신차 효과와 고가 트림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6170억원의 손익이 증가했다. 충당금 제외시 영업이익률은 7.4% 수준에 이른다.
내수와 유럽, 북미 모두 레저용 차량(RV)과 신차, 친환경차 판매에 힘입어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했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는 "과거 가성비를 중시했던 가격정책에서 이제는 당당하게 제값 받을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며 "신차 출시와 맞물리면서 디자인을 포함한 제품 혁신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고, 그 결과 고객층이 상향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구조적인 이익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K7과 스포티치 후속 모델, 전기차 전용 모델 등 잇따라 예정된 신차 출시와 더불어 브랜드 리론칭 등이 가세하면 추가적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거란 분석이다.
다만 원화 강세가 예견되는 점은 부담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환율이 우호적이었지만, 지금부터 내년까지 반대작용을 할 것으로 보여 환율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ASP와 한계이익 개선이 뚜렷하고 인센티브 절감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닌 만큼 일정 수준의 이익을 꾸준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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