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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 리스크 "3분기에 다 털어냈다"

기사등록 : 2020-10-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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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매출 증가에도 적자전환
기아차, 쏘렌토 카니발 등 호조 매출 8.2%
"품질 비용 제외 시 실적 기대치 상회"

[서울=뉴스핌] 김기락 강명연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3조원대의 세타2 엔진 충당금을 반영해 실적이 떨어지게 됐다. 연이은 신차 출시와 함께 체질 개선을 통한 호실적이지만 중장기적인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세타2 엔진 리스크를 모두 털어내겠다는 전략이다.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26일 3분기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품질개선을 위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자동차, 금융, 기타 등 전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30% 이상 증가했고, 현대차 판매 역시 연결 기준 전 분기 대비 50% 이상 늘어나며 주요 지역 내 점유율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20.10.26 peoplekim@newspim.com

 ◆"품질 비용 제외 시 시장의 실적 기대치 상회"

김 본부장은 "인센티브 축소와 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구조적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매출 원가율이 81.4%를 기록했다"며 "판매관리비 역시 비용절감 노력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로 일회성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IFRS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 27조5758억원(자동차 21조4865억원, 금융 및 기타 6조893억원) ▲영업손실 3138억원 ▲경상손실 3623억원 ▲당기순손실 1888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으나 적자전환했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기아차는 3분기 ▲매출액 16조3218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 ▲경상이익 2319억원 ▲당기순이익 1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8.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수치다. 경상이익과 순익도 각각 48%, 59% 줄었다.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 신형 카니발의 국내 판매 호조와 함께 북미 시장에서의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판매 확대, 인도에서 셀토스 판매 호조와 신차 쏘넷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 등으로 RV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9.1%p 증가, 역대 최고 수준인 57.8%를 기록했다.

고수익 신차 및 RV 판매 비중 확대와 동시에 고정비 축소 등을 통해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했으나, 세타2 엔진 관련 품질 비용이 불가피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반영했던 만큼, 해당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신차 판매 호조로 인한 믹스 개선, 국내,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 인도 시장 성공적 진출,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근원적인 기업 체질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 내수 호실적 보다 고객 만족이 우선 

현대·기아차는 올들어 9월까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신차 공세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따라 내수 판매가 늘어났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V80을 시작으로 아반떼, 올뉴 싼타페, 올뉴 투싼 등 신차 출시를 통해 올들어 지난달까지 58만3664대를 내수 시장에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율을 보였다.

기아차도 카니발을 비롯해 신형 K5, 올뉴 쏘렌토 등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카니발은 사전계약 첫날 2만3000대 계약돼 국내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단 기간에 가장 많은 기록을 세웠다. 기아차는 1~9월 현대차 보다 더 높은 10.6%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기아차가 3조4000억원의 대규모 품질 비용을 3분기에 반영한 것은 세타2 엔진 관련 리스크를 이번 분기에 털어내는 것과 동시에 고객 만족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세타2 엔진 품질 비용은 현대·기아차 실적의 발목을 잡아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8년 3분기 4600억원(현대차 3000억원 / 기아차 1600억원), 지난해 3분기 9200억원(현대차 6100억원 / 기아차 3100억원)을 투입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급격한 비용 증가 이유는 당초 예상치 보다 엔진 교환 사례가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또 현대·기아차는 리콜 대상은 아니지만 YF쏘나타 등에 탑재된 누우엔진과 K3 등에 적용된 감마엔진 등에 대해서도 세타2 엔진 리콜 과정에서 적용한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 소프트웨어(KSDS) 장착을 검토해 추가 충당금 설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세타2 엔진과 유사 사례에 대비해 품질 관리를 확대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세타2 엔진의 시동꺼짐 등 이유로 미국에서 2015년 9월 47만대, 2017년 3월 119만대를 리콜했고, 국내는 2017년 4월 17만대 규모의 리콜을 시행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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