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연 평균 금리가 14% 안팎인 카드론 이용액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신용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 수요가 카드론으로 몰리고 있어 잠재 부실리스크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9월 카드론 이용액은 4조 1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 924억원 대비 34.3% 급증했다. 액수로는 1조 620억원이 늘었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2019년, 2020년 9월 카드론 이용액 비교. 2020.10.27 Q2kim@newspim.com |
카드론 이용액은 두 달째 연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3조 9066억원으로 전년 동월 3조 4965억원 대비 11.7%(4101억원) 증가했다.
카드업계는 코로나19로 경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은행권 대출규제가 강화되자 늘어난 대출수요를 카드론이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경기가 안 좋은 상황과 함께 은행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자금을 충분히 빌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긴급생활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확연히 늘었다. 지난 4~5월 긴급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소폭 감소한 기간을 제외하면 적게는 8.5%, 많게는 34.3% 늘었다.
업계는 전년과 비교해 올해 급증한 카드론 이용액에 대해 부실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카드론 이용자 절반 이상이 다중채무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쇄부실 가능성도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카드론 이용자 260만 3541명 중 56.1%인 146만 27명이 3개 이상 기관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회수율은 올 상반기 11.8%로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쳤던 2008년 말 26.6%보다도 낮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가 내년 3월 만기가 도래하는 등 여러 가지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최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며 신중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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