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내년 제8차 당대회를 앞두고 '80일 전투'를 선언한 가운데 규찰대를 조직해 이에 참여하지 않는 주민들을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의 한 소식통은 "80일 전투에 빠지거나 불평을 하는 주민들을 단속하기 위해 안전부 규찰대가 눈에 불을 켜고 주민들을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위대한 당의 호소에 따라 80일 전투에 총 매진하기 위한 평양시 군민연합집회가 12일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
이 소식통은 "안전부 규찰대는 사법기관에 소속돼 80일 전투 기간 임시로 운영되는 비상설조직"이라면서 "내년 1월 초 당 제8차대회까지 당원과 주민의 사상동향을 감시하고 강제 노력동원을 뒷받침 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80일 전투 기간 타 지역으로 돌아다니는 주민들을 잡아들이며 일주일 간 노동단련대 노동을 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 역시 RFA에 "당국은 '80일 전투 기록장'까지 만들어 공장 노동자를 허드렛일에 강제 동원하고 있는데 주민들은 80일 전투로 무보수로 부려먹으려는 것이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규찰대는 이에 공장에 출근하지 않거나 불평을 하는 자들을 법적으로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80일 전투가 끝나면 추위에 얼어죽거나 굶어죽겠다면서 규찰대를 조직한 당국을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위원장은 지난 6일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80일 전투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당 창건 75주년 기념행사를 마친 직후 인민들을 동원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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