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기가 올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자동차 전지 판매 증가와 함께 원형 배터리 수요 회복 및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소형 전지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삼성SDI는 이러한 분위기가 4분기까지 이어지면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는 연간 기준으로 자동차용 전지 사업의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SDI 3분기 실적. 2020.10.27 sjh@newspim.com |
삼성SDI는 27일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3조8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2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1% 늘었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3분기 중대형 전지가 자동차 전지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유럽 전기차 지원 정책 강화로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전지 사업이 손익분기점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4분기에도 중대형 전지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유럽 고객 중심으로 판매 확대가 지속되고,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미주 전력용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1분기에는 통상적으로 수요가 약해 매출과 수익성이 올 4분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1분기를 저점으로 매분기 매출이 증가, 연간으로는 외형이 크게 성장하고 흑자 달성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테슬라 등 자동차 OEM 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간 내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손미카엘 전략마케팅 전무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는 대규모 초기 투자가 필요하고 장기간 걸친 기술 계발, 양산 역량 필요해 단기간 내 대규모 캐파를 내재화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SDI는 배터리 전문 업체로 오랜 기간 쌓아온 역량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 높이고 고객 파트너십 확대해 나가면서 양질 성장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너지 밀도 향상 등 배터리 성능 개선과 추가적인 원가 절감을 위해 원형, 각형 모두 기존 대비 셀 사이즈를 대용량화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손 전무는 "제조 공정 효율화하는 신공법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어 내년 양산하는 젠(Gen) 5 배터리는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가 20% 이상 증가하고 원가는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세대 배터리에서도 성능 향상과 원가 절감을 이루면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4분기 소형전지부문에서는 원형 전지 중심으로 판매가 소폭 감소하는 가운데 파우치형 전지가 보급형 모델 및 해외 신규 모델향 출시가 지속되면서 3분기 수준의 판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자동차(EV) 향 원형전지는 올해 계획한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판매 성장이 더디지만 내년에는 신규 프로젝트 시작으로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동시에 상용차 업체들과 신규 프로젝트를 협의하고 있어 고객군 다변화와 매출 증대를 이뤄나간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 모빌리티용 전지의 경우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개인 이동 수단에 대한 수요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가운데 내년에도 두 자리 수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선이어폰(TWS) 전지도 무선이어폰을 확대하면서 수요가 증가, 여기에 사용되는 코인셀 수요가 전년 대비 2배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50%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삼성SDI는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고부가 가치 제품이라 본격적으로 판매가 확대되면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반도체 재로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편광필름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TV 및 중화권 고객의 스마트폰향 공급이 증가할 전망이다. 반도체 소재 또한 견조한 판매로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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