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민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기획한 '여행예보' 서비스의 관광 혼잡도 예측 정확도가 최저 40%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상청의 강수유무적중률 44%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침체된 관광업계 회복을 위해 '안전한 여행' 문화 캠페인 정착이 시급한 상황에서 '여행예보' 서비스가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여행예보' 서비스는 28일 오전부터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운영된다. 27일 문체부 발표에 따르면 '여행예보'는 이용자가 자신의 성별, 연령, 여행 예정 일자, 출발지, 방문 유형 등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대표 관광지를 추천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여행 기간 해당 관광지의 혼잡도와 이동시간을 미리 예측해 제공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타워에서 단풍이 물들어 가는 가운데 시민들이 가을 산책을 즐기고 있다. 정부는 단풍절정기인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가을철 코로나19 방역 집중관리 기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20.10.17 kilroy023@newspim.com |
결론적으로 '여행예보'에서 실시간으로 여행지 혼잡도를 파악할 수 없다. 관광지의 혼잡도와 인기도 정보는 KT 자료로 집계한 여행지 방문자 수를 활용해 산출하는데, 통신사가 제공할 수 있는 최근 정보가 4일 전이기 때문에 이를 포함해 과거 3년 전 정보를 포함한 빅데이터로 관광지 이용객 규모를 분석해 예측한다.
한국관광공사 빅데이터팀 관계자는 27일 뉴스핌에 "4일전 데이터가 가장 최신 데이터이며, 빅데이터 정보로 한 달 뒤까지 관광지 혼잡도와 인기도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려면 통신사에서 망을 따로 구축해야해 추가 예산이 든다"고 덧붙였다.
3년 전부터 최근 4일 자료를 기반으로 한 예측 분석은 코로나19 실시간 상황을 반영할 수 없어 정확도가 떨어진다. '여행예보' 서비스를 시운영시 관광지 혼잡도와 인기도 정보 정확도는 최대 70%, 최저 40%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이슈가 관광객에 미치는 영향이 높기 때문에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여행예보' 검색 화면(안) [사진=문체부] 2020.10.27 89hklee@newspim.com |
공사 관계자는 "2년 전 자료로 1년 전 관광지 정보를 예측하면 정확도가 높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변수가 많아 2년 전 모델을 코로나 발생 이후로 적용하면 예측 정확도가 40%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발생하면 일주일~이주일 사이에 빠르게 현황을 반영하도록 설계 되어있지만, 코로나19 발생 지역 반영과 데이터 파악 시점도 정확하지 않아 예측에 한계가 있다"며 "추후 질병관리본부와 정부부처와 취합해 코로나19 영향 정보까지 반영할 수 있는 모델을 논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예측이 잘 안되듯 관광지 혼잡도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관광계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해 관광객의 이동 의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기술적인 문제를 시간을 두고 예측 서비스의 한계를 풀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행예보'는 지난해 9~11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관광정보 추천 서비스로 시범 운영됐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올해 추가로 관광지 데이터를 추가하고 시스템을 보완하면서 약 1년이란 시간 투자 끝에 '여행예보'가 탄생했다. 28일부터는 전국 1000개 관광지 정보를 우선 제공하고, 연말까지 추가로 최대 1000개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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