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에쓰오일이 올해 4분기에도 정제마진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다만 석유화학부문에서 자동차, 대형가전 수요 증가에 따른 폴리올레핀(PO) 업황 호조는 긍정적이다. 여기에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파라자일렌(PX) 설비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유지해 이익률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투자비 대폭 감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잔사유 고도화시설 (Residue Upgrading Complex, RUC) [사진=에쓰오일] |
고광철 에쓰오일 IR팀장은 28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동절기를 앞두고 등유·경유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 개선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을 고려할 때 마진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정제마진 악화로 정유부문 부진이 지속지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정유부문은 매출 2조9910억원, 영업손실 57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간유분 제품의 수요 회복이 제한되면서 정제마진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3분기 글로벌 항공유·등유 수요는 작년 대비 360만배럴 감소했고, 휘발유와 경유 수요 역시 각각 190만배럴, 140만배럴 줄었다.
에쓰오일은 올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대비로는 3분기(영업손실 93억원)에 적자전환했다. 다만 전 분기(-1643억원) 대비 적자폭을 1550억원 줄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3분기 매출액은 37.5% 감소한 3조451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303억원으로 41.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손실 규모 축소와 영업외이익 증가로 3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정유부문과 달리 석유화학 부문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업황이 좋은 PO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부진한 PX 설비는 가동률 제한을 이어가면서 마진율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3분기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6425억원, 영업손실 483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PO 부문은 자동차 소재와 대형가전, 매트리스 등에 주로 사용되는데 수요 개선이 뚜렷한 데 더해 아시아 지역 주요 공장 보수로 공급은 제한적"이라며 "현재 30만t의 생산설비를 뛰어넘는 34만t 수준으로 추가가동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최대한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화학 전반적으로 3분기 가동률 70% 중반대에서 최대로 올리기는 어렵고 4분기 80%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다만 아로마틱 영역에서는 대규모 이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표한 7조원 규모의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대규모 투자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모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에서 일부 대형 프로젝트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 대한 계획인 반면 우리 프로젝트는 아람코의 전략적인 방향과 연결돼 있는 투자로, 2023년부터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며 "일부 지연되는 일정을 활용해 투자비를 당초 계획보다 대폭 감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금조달 역시 차입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방안을 검토해 차질이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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