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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반도체로 '마지막 출근' 후 수원 선영서 영면(종합)

기사등록 : 2020-10-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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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아끼던 반도체사업장 들러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
'초일류 삼성' 뒤로 영면…'삼성의 심장' 수원에 묻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장지로 향하기 전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평생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일궈낸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 메모리 반도체 사업장이었다.

직원들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차에서 내린 유가족은 머리를 숙여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글로벌 반도체 1위라는 이정표를 세운 고인은 반도체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파란만장했던 78년 인생을 마무리 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에 엄수된 이건희 회장의 영결식은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건물 지하에 위치한 강당에서 약 50분가량 진행됐다. 장례가 가족장으로 치러진 만큼 영결식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삼성에 따르면 영결식은 이수빈 삼성경제연구소 회장의 약력보고, 고인의 고교 동창인 김필규 전 KPK통상 회장의 추도사, 추모영상 상영, 참석자 헌화의 순서로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강당에서 마친 뒤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2020.10.28 photo@newspim.com

영결식을 마치고 이 회장의 운구차량은 오전 8시55분쯤 장례식장을 떠났다. 유족들과 전·현직 삼성 사장단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운구행렬은 이 회장이 거주하던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리움미술관, 집무실이었던 이태원동 승지원 등을 천천히 돌았다.

이후 이 회장의 운구차량은 28일 오전 11시부터 약 25분간 화성사업장을 들렀다.

도착 2시간 전부터 많은 임직원들이 나와 회사에서 준비한 3000여 송이의 국화를 받아 들고 약 2Km에 달하는 화성캠퍼스 내 도로 양편에 4~5줄로 늘어섰다.

오전 11시경 운구행렬 도착 직전에는 라인근무자 등 더 많은 임직원들이 나와, 곳곳에서 고인의 마지막 출근길을 지켜봤다.

고인이 2010년과 2011년 기공식/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던 16라인 앞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등 유가족들이 모두 하차했다.

이곳에서 과거 16라인 방문 당시의 동영상이 2분여 상영되었고, 방진복을 입은 남녀직원이 16라인 웨이퍼를 직접 들고 나와 고인을 기렸다. 유가족들은 버스 탑승 전 임직원들에게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표시했다. 임직원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인이 진행된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조기가 걸려 있다. 2020.10.28 photo@newspim.com

이 자리에는 전·현직 주요 경영진과 임원들, 수천여명의 직원들 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도 함께 나와 고인을 배웅했다. 육아휴직 중임에도 직접 나온 임직원도 있었고, 인근 주민들도 나와 고인과 작별인사를 했다.

고인은 2004년 반도체 사업 30주년 기념 행사를 포함, 2003년, 2010년, 2011년 등 화성캠퍼스에 4차례 방문한 바 있다.

이 회장을 태운 운구 행렬은 이날 오전 11시 55분께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의 가족 선영에 도착했다. 약 1시간 가량 마지막 장례 절차가 진행됐고 이후 이 회장은 묘역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새벽 4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향년 78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갑작스레 쓰러진 뒤 6년 5개월만이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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