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가 한·미동맹이 한국 외교의 중심이 돼 왔고 적극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혀왔다면서 최근 '한미동맹 70년'에 대한 국정감사 발언도 이런 취지라고 해명했다.
이 대사는 28일(현지시각)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현재 한·미 간에는 방위비 분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긴밀히 협의가 필요한 의제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저는 한·미동맹이 대한민국 외교의 중심이 돼왔으며 한·미동맹이 공동의 가치와 호혜적 이해관계라는 기반 위에서 적극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수혁 주미대사가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이날 주미대사 국정감사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0.10.12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지난 국감시 제가 했던 발언도 이와 같은 취지"라며 "한·미동맹은 양국이 공히 공유하는 가치와 상호 국익에 기초하기에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유지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사는 지난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에서 "한국은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한 "사랑하지도 않는데 동맹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한 발언도 논란이 됐다. 이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 국감에서 "모종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생각한다"고까지 말했다.
이 대사는 다음달 3일 미국 대선 이후가 유력한 강경화 장관의 방미 계획과 관련해선 "한·미 현안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과 관련 이 대사는 "당선인이 확정되는대로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견고한 토대가 조기에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 누가 승리하든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축이 진행될 수 있도록 대미 외교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이 폐기돼야 하고 그에 따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원하는 방침은 미국 민주·공화 양당 모두 확인하고 있다"면서 "그런 방향에서 당선인 측과 협의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선 결과는 앞으로 4년간 대미외교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요소"라며 "본부(외교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각 당선 시나리오에 따른 우리의 대미외교 방향을 종합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대선의 경우 현직 대통령의 재선 선거이지만 미증유의 코로나 사태 및 이에 따른 경기침체, 인종갈등 심화, 연방대법관 인준 등 국내 정치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갖는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시기에 실시되는 대선이란 점에서 남다른 중요도를 갖는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모두의 예상을 깨고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6년 사례가 여전히 미국인들 뇌리 속에 깊이 박혀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굳건한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어 선거결과를 쉽게 단정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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