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지난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 2분기 화웨이에 밀렸던 삼성전자가 다시 1위를 탈환했고 화웨이는 2위로 밀려났다. 이뿐 아니라 4위에 그쳤던 샤오미가 애플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로 인해 애플은 4위로 한단계 떨어졌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출하량은 80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49%나 늘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카날리스] 2020.10.30 sjh@newspim.com |
카날리스는 "억눌렸던 수요가 3분기에 터져나온 가운데 인도에서 반(反) 중국 정서가 나타나면서 삼성의 순위가 2위로 올라갔고, 중저가 제품 출시 확대하는 동시에 할인 및 무료배송과 같은 혜택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며 "삼성은 이제 플립카트용(인도) 갤럭시 F 시리즈와 같은 온라인 전용 기기를 출시, 온라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다시 2위로 밀려났다. 3분기 점유율은 14.9%다. 지난 2분기만 해도 19.6%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제쳤으나 미국 제재에 발목이 잡혔다. 출하량은 5580만대에서 5170만대로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3% 감소했다.
샤오미는 사상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3위(13.5%)를 기록했다. 출하량은 47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나 늘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64%나 증가했다.
샤오미가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화웨이의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주춤하자 샤오미가 빠르게 치고 올라온 것이다.
특히 지난 9월에는 화웨이까지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샤오미 점유율은 13%로 화웨이(12.4%)를 넘어섰다. 레드미 9A·8A 등 200달러 이하 제품을 필두로 저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것이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화웨이 점유율은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8월까지만 해도 15.5%의 점유율을 나타냈는데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3.1%포인트 줄었다.
카날리스는 "화웨이 출하량이 줄어든 만큼 샤오미가 출하량을 늘렸다"며 "특히 화웨이가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 출하량이 25% 줄었다면 샤오미는 88%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전분기 대비 출하량 변동이 크지 않았지만 샤오미의 약진으로 밀렸다. 3분기 출하량은 4320만대로 12.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같은 구조는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 4분기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12로 반등을 꾀하고 있어서다. 아이폰12는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첫 아이폰으로 시장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4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으나 전분기보다는 22% 증가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