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손해보험협회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되면서 현재 공석이 된 신임 이사장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 이사장의 임기는 지난 1일부로 만료됐다. 정 이사장이 손보협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채남기 부이사장이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신임 이사장 인선에 최소한 한 달여의 시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직무대행 체제는 최소 12월 중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 이사장의 거취가 정해진 만큼 지금까지 신임 이사장 공모 과정이 지지부진했다면 앞으로는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왼쪽)과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오르쪽) [사진=뉴스핌DB] |
거래소는 한 달 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이사장 후보 공모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은행연합회·손해보험협회 등 주요 금융협회 등이 차기 회장을 모집하며 후순위로 밀렸고, 정지원 이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정 이사장이라는 변수 하나가 해소되면서 후임 이사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현재 거래소 이사장 후보로는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민 전 위원장은 민주당 계열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20대 국회에서 후반기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정치권에서도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되며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금융 유권기관장 하마평에 꾸준히 등장했다.
최근에는 이달 임기가 끝나는 은행연합회장 후임 자리를 두고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과 함께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손 전 부위원장은 자본시장 현안을 꿰뚫고 있는 경제금융 전문가다. 행정고시 출신(33회)으로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실과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G20기획조정단장 등을 거쳤다.
금융위에서는 금융서비스국장과 금융정챙국장,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지낸 엘리트 경제 관료이다. 관료로서는 2일 이임식을 열고 30여 년의 공직생활을 일단락 했다.
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 출신으로서 또 다른 유력 후보이던 도규상 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은 최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차기 이사장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주요 금융 유관기관장 인선이 끝나는 11월 말~12월 초쯤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거래소 안팎에서는 유력 후보군이 최근 진행 중인 금융 유관기관 후보군과 겹치는 만큼, 주요 기관 인선이 정리된 후 후임 이사장에 대한 분위기도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이사장 후보군이 압축되면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차 회의를 열고 향후 공고 일정과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이사장 후보는 주주 총회를 통해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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