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연말 회사채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지난달 말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해 회사채 발행을 마무리한 가운데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기업들이 내년 발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은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하나에프앤아이 1곳 정도다. 1500억원 규모를 준비중인 하나에프앤아이는 오는 18일 경 수요예측 후 26일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업계는 사실당 지난달 말 기업들의 올해 회사채 발행이 대부분 마무리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한국항공우주, 한국중부발전, KB금융, 신한은행 등 총 29곳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마쳤다. 회사채 발행규모는 약 4조원 가량으로 전월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이런 기조는 오는 1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달에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몰려있어 재무제표에 적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꺼리는 기업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또 연말 북클로징(장부상 회계마감) 시작과 함께 경기가 차츰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회사채 발행을 내년으로 발행을 미루는 기업들도 적잖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은 다음주인 15일까지 수요예측이 전혀 없다"며 "사실상 올해 회사채 발행은 지난달 마무리 됐고, 연말 회사채 발행 축소는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한해는 회사채 우량기업과 신용등급에 따라 회사채 수요에 큰 격차를 보였다. 신용등급 AA급 이상은 발행이 확대되고 A급 이하는 축소되는가 하면 파라다이스의 수요예측에는 실패한 반면 평택에너지서비스와 GS이앤알은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기록하며 회사채 시장 양극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내년 회사채 시장 전망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올해보다는 밝다. 특히 내년 1~2월 경 회사채 발행이 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상 연초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차이)가 커지면서 회사채 수요가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업들이 올해 코로나19등으로 경기가 악화되자 회사채를 통해 서둘러 현금 확보에 나선 만큼 내년 자금조달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경기가 좋을때 투자가 활발해 회사채도 발행도 늘어나는데 올해 특히 5월부터 7월까지는 경기 악화에 따른 예비적 자금 조달 차원의 회사채 발행이 많았다"며 "올해 현금을 많이 보유해둔 기업들은 내년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회사채 발행을 더 늘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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