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포스코건설과 에쓰오일이 중소기업과 손잡고 철강 부산물과 정유 부산물을 활용한 고성능 콘크리트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철강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인 슬래그에 정유 부산물인 유황을 융합해 만든 시멘트가 콘크리트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상용화에 착수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포스코건설 사옥 [사진=포스코건설] 2020.10.22 sungsoo@newspim.com |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화마그네슘(MgO), 산화칼슘(CaO) 등 슬래그 성분과 삼산화황(SO3) 등 유황 성분이 반응을 일으키면 황산마그네슘(MgSO42-) 계열 물질이 생성되면서 양생속도가 10% 빨라진다. 이로 인해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화학성과 내구성이 높아지고, 저렴한 유황이 들어가면서 시멘트 비중이 낮아져 재료비가 10%정도 절감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에쓰오일, 태명실업, 범준이엔씨 등과 철강과 정유 부산물을 융합한 시멘트를 개발하고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협약을 맺었다.
프리캐스트 콘트리트는 기둥, 보, 벽체, 슬라브 등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는 레고 블록처럼 조립만 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하게 시멘트를 생산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최근 건설 공사에서 사용 비중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에쓰오일로부터 유황 등 정유부산물을 10년간 공급받아 유황시멘트 콘크리트 기술을 보유한 범준이엔씨와 함께 새로운 시멘트를 개발한다. 태명실업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제품 개발에 참여할 계획이다.
시멘트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개발이 성공할 경우, 활용 못하면 폐기해야 하는 철강과 정유 부산물이 경쟁력 있는 건설 소재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로써 환경 친화적인 신사업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의 시너지로 신기술을 개발해 동반성장의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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