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새벽(미국 동부시간) 대선 개표 작업이 아직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승리를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솔직히 이번 선거는 우리가 승리했다"면서 "아직까지 표가 집계되고 있는 여러 격전 주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대선 결과는 경이롭다"면서 주요 경합지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서 엄청난 격차로 이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길 것이지만 내가 아는 한 우리는 이미 승리했다"고 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개표에 대해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2020.11.04. 007@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대선은 미국 대중에게 사기"라며, "매우 불만있는 집단이 내게 투표한 수백만명의 선거권을 박탈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방대법원에 갈 계획"이라며, "모든 투표(개표) 중단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당장 개표를 중단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개표 결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할 경우 차후 이에 불복하는 연방대법원 소송을 제기해 결과 무효화를 시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발언은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어느 쪽도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 270명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승리를 자신하는 잘못된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NBC방송에 따르면 우리시간 4일 오후 4시56분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213명으로 220명을 확보한 바이든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에서 우위를 보인다. NBC가 분류한 경합주 13곳 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아이오와 ▲오하이오 ▲텍사스 등 4개주에서 승리가 예상되는 반면, 바이든 후보는 ▲미네소타 ▲뉴햄프셔 등 2개주의 승리가 전망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같은 시간 개표가 74%가 완료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55.7%, 43%를 기록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기는 하지만 NBC는 아직 그의 승리를 점치지 않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박진숙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4일 미국 워싱턴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2020년 미국 대선의 초반 결과에 대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0.11.04 justice@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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