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 1위, BMW 2위 등 양강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우디가 3위 자리를 단단하게 굳히고 있다. '디젤 게이트'로 판매 중단 뒤, 지난해 재도약에 나서며 대표 차종인 A6와 전기차 이트론(e-트론) 등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것이다.
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올들어 3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3위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결과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1~10월 1만9498대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아우디의 주력 차종인 A6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A6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 시리즈와 직접 경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사장 [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peoplekim@newspim.com 2020. 10.28 |
단적으로 아우디코리아의 지난달 판매량 2527대 가운데 A6 비중이 60%로 1532대에 달한다. A6와 함께 준중형급 A4, 4도어 쿠페 A7, 소형 SUV Q3에 이어 7월 출시한 이트론 등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트론은 국내 출시 후 올해 배정받은 물량이 지난 9월 소진됐다. 이트론은 아우디의 첫 순수전기차로, 1억1700만원이다. 올 상반기 전 세계 1만7641대 판매되며 대형 SUV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아우디가 3위를 확고하게 유지하면서 4위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올들어 10월까지 4위는 폭스바겐코리아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1만2209대를 판매했다. 준중형 SUV 티구안과 중형 세단 아테온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같은 기간 볼보와 쉐보레가 각각 1만대를 넘어서며 폭스바겐을 뒤쫓고 있다. 다만 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 증가율이 워낙에 높아 단 기간 내 역전은 어려워 보인다. 지난달 폭스바겐이 선보인 2000만원대 준중형 세단 제타는 출시와 동시에 올해 물량이 동나는 하면, 티구안은 1089대 팔려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수입차 업계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2016년 불거진 '디젤게이트' 영향을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양사는 자동차 배출가스량을 고의로 속여 리콜과 함께 대기환경보존법 위반 등 혐의로 1심에서 벌금 260억원을 선고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르네 코네베아그(René Koneberg)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이 2018년 취임 뒤 사회공헌활동와 내부 시스템을 개선한 결과가 실적과 맞물려 국내 수입차 시장의 리더십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 일선 매장에서 '디젤게이트'를 묻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만큼 현재로선 양사의 재도약은 성공적"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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