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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파일-법인] ③ '비자금 저수지' 트러스트올

기사등록 : 2020-11-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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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의 대표적 2차 송금처…돈세탁 정거장 역할
성지건설 등 우량 기업 무자본 인수·합병에도 활용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트러스트올은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가 이른바 '비자금 저수지'로 활용된 법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회사는 김재현(50·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동열(45·구속기소) 이사가 대표로 있다. 이 이사는 옵티머스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5일 윤창현(60)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옵티머스는 사모펀드 판매를 통해 모집한 자금 대부분을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대부디케이AMC, 리피크, 하이컨설팅, 골든코어, 엔비캐피탈대부, 내추럴코어, 티알시티, 내추럴에코그룹, 디오마레제이차, 앤드류종합건설 등에 1차 송금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1차로 나간 돈들은 2차 송금처로 이동했다. 이후 다시 상장·비상장 주식이나 부동산 개발 업체, 대여 등으로 흘러 들어가거나 사라졌다. 트러스트올은 2차 송금처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트러스트올은 옵티머스의 돈세탁 과정에서 중심적인 정거장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자금 흐름을 복잡하게 만든 뒤 수사기관이나 금융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트러스트올은 옵티머스의 무자본 인수·합병(M&A)에 활용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성지건설과 해덕파워웨이 사례다.

트러스트올이 지배하는 MGB파트너스는 2017년 9월 250억원을 유상증자해 성지건설을 인수했다. 문제는 이 돈이 자기 자본이 아닌 '빌린 돈'이었다는 사실이다. MGB파트너스는 성지건설로부터 대여를 받아 빌린 돈을 갚는 방식으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회사를 차지했다.

이후 성지건설은 옵티머스의 곳간 역할을 하게 됐다. 수백억원의 자금이 옵티머스 펀드 운용 자금에 쓰였지만 돌려받지 못하다 결국 2018년 상장 폐지 결정됐다.

선박 부품 제조업체인 해덕파워웨이 역시 옵티머스에 투자한 회삿돈 370억여원이 대부디케이AMC, 트러스트올, 셉틸리언을 거쳐 옵티머스 손자회사인 화성산업에 들어갔다. 이는 다시 2019년 2월 해덕파워웨이의 경영권 인수 자금으로 쓰였다. 2010~2011년 '히든챔피언'으로 주목받으며 한때 매출 400억원을 올렸던 해덕파워웨이는 2019년 상장 폐지 결정을 받았다.

이밖에도 '비자금 저수지' 트러스트올로 흘러들어온 돈은 김 대표나 이 이사, 유현권(39·구속기소) 스킨앤스킨 고문 등 핵심 관계인들의 개인 계좌로 은밀하게 빠져나간 것으로도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트러스트올에서 빠져나간 자금들이 정·관계 로비에 쓰여졌는지 등 그 용처와 목적을 규명하기 위해 자금 흐름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kintakunte8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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