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여객 수요 감소가 지속되며 매출이 급감한 데 비해 화물기 가동률 증가와 여객기를 활용해 화물 수송을 극대화한 결과다.
대한항공은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 1조5508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53%, 영업이익은 94%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3859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
대한항공은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감소 지속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으나, 화물기 가동률 증가 및 여객기 활용 등 화물 수송 극대화를 바탕으로 영업흑자 기록했다"고 했다.
3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163억원으로 2분기에 이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화물공급 감소 및 운임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유휴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공급과 탑재율 증대에 주력해 수익을 극대화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여객기 좌석을 제거하고 객실 내 화물을 탑재해 화물 공급력 증대는 물론 항공기 중량 감소로 연료비를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여객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미주, 동남아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운항을 재개하며 수송 실적은 2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기업 출장, 교민 수송 등을 위한 부정기 운항 증가 및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등 일부 국가 입국제한 완화, 여름 휴가철 국내선 여행수요 등으로 점진적인 수요 개선세가 나타났다.
4분기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여객수요 감소는 부담이다. 다만 화물사업 성수기 진입으로 화물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부품, 전자상거래 물량 등 전통적 항공화물 수요 증가세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긴급 방역수요, 컨테이너선 등 해상운송 공급 부족에 따른 항공운송 전환 등 고가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함께 대규모 수송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대한항공은 항공화물 수요를 선제적으로 유치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백신 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보관시설, 장비 등 의약품 운송 절차 전반에 걸쳐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글로벌 의약품 물류 파트너 등과 긴밀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의약품 수송 능력을 인증(CEIV Pharma) 받은 화물 운송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안정적인 백신 보급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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