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6.1% 증가한 21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4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6일 '2019년 기준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이 밝혔다.
니로 전기차 [사진=기아차] |
지난해 전기차 판매는 테슬라가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고, BYD는 11.5% 감소한 19만대로 2위, BMW는 2.5% 증가한 15만대로 3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4.5% 증가한 1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2017년까지 10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2018년 6위에 이어 지난해에는 4위까지 올라섰다.
하이브리드차(HEV)를 비롯한 친환경차(전기동력차)로 범위를 확대하면 도요타가 17.9% 증가한 198만대로 1위(HEV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80.3% 증가한 46만대로 2위, 혼다는 27.4% 증가한 39만대로 3위, 현대·기아CK는 25.1% 증가한 35만대로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기동력차 글로벌 판매는 14.4% 증가한 527만대로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가 3.9% 감소했지만 유럽 각국의 보조금 정책과 전기동력차 출시 증가 등의 결과다. 세계자동차 총판매의 5.7%로, 2018년(4.8%) 대비 0.9%포인트(p)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차가 다양한 모델의 출시로 전년대비 20.6% 증가한 317만대를 기록,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2015년부터 4년 간 연 평균 36.8%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던 전기차는 최대 시장인 중국의 보조금 감축으로 6.1% 증가한 210만대에 그쳤다.
전기동력차 및 전기차 판매 브랜드별 순위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
지역별로는 유럽(유럽연합(EU)+유럽자유무역연합(EFTA)+영국)은 각국의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과 환경규제 강화 대응을 위한 자동차업체의 하이브리드차 및 전기차 출시로 전년비 51.1% 증가한 150만대를 판매하여 중국을 제치고 지역별 판매 1위로 올라섰다.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4%였다.
중국은 전기차 구매보조금 감축의 영향 등으로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며 7.6% 증가한 131만대로 2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 가운데 중국 비중 24.9%였다. 일본은 0.5% 감소한 114만대로 4년 만에 감소했다.
전기동력차 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국가별 전기동력차 판매는 보조금 및 인프라에 따라, 브랜드별 판매는 경쟁력 있는 모델에 따라 좌우됐다고 KAMA는 설명했다.
아우디는 신형 모델을 대거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했고, 테슬라는 주요시장인 미국에서 보조금 감축 대상임에도 모델 3는 전세계 1위 판매모델 유지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국가별 전기동력차 판매가 보조금 지급 여부에 따라 좌우되는 것을 감안해 전기동력차 판매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