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국지엠(GM)의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잇따른 파업 결정에 한국지엠이 맞불을 놨다. 산업은행도 노조를 향해 생산 차질 문제로 정상화가 지연된다고 꼬집었다.
한국GM은 노조의 파업 결정에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돼 있던 2100억원 규모의 부평 공장 투자 관련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하겠다고 6일 밝혔다.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은도 노조의 파업에 우려를 표하며 조속한 임금·단체협약 합의를 촉구했다.
한국GM노조는 전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이달 6일·9일·10일 등 3일간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에도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한국GM 부평공장 [사진=한국GM] |
한국GM은 결국 이날 투자 계획 보류라는 강경책을 내놓은 것.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등으로 6만대 이상의 생산 손실로 심각한 현금 유동성 위기를 한 차례 겪었다"면서 "유동성을 확보해 회사 운영과 투자를 지속해 나가기 위한 강력한 비용절감 조치들을 취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최근 노동조합의 잔업, 특근 거부와 부분파업 등 쟁의행위로 인해 7000대 이상의 추가적인 생산 손실을 입었다"면서 "이번 추가 쟁의행위 결정으로 누적 생산손실이 1만2000대에 달할 것으로 보여 회사의 유동성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사진=KDB산업은행 사옥] |
산은은 "한국GM 경영 현안과 관련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부분파업 등 쟁의행위로 인한 생산 차질 발생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GM은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물량 확대와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및 추가 신차 개발 등 경영 정상화 기반 마련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매년 반복되는 노사갈등과 이로 인한 생산 차질로 한국GM 경영 정상화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노사 양측이 서로 양보해 조속한 임단협 합의로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속에서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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