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선언한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당선인이 연설에서 미국을 단합시키고 치유할 것을 약속했다.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연설 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2020.11.07 [사진=로이터 뉴스핌] |
7일(현지시간) CNN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날 밤 그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발표한 승리 연설에서 "이 나라 국민들은 (투표로) 밝혔다. 그들은 우리에게 명백한 승리를 안겼다. 설득있는 승리이며 우리 국민들의 승리"라면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많은 대선 투표수로 우리는 이겼다. 무려 7400만표"라며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단합과 화합을 요청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모든 분들은 오늘밤 실망했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여러 차례 실패한 적이 있다. 그러니 이제는 서로 기회를 주자"며 "이제는 서로에 대한 심한 언사를 중단하고 서로의 말을 들어야 할 때다. 이제 반대 편을 적으로 대우하는 것을 그만하자. 그들은 적이 아니다. 미국인"이라고 발언했다.
그가 언급한 수 차례의 실패는 대통령 선거 출마 도전이다. 그는 세 번의 도전 끝에 이날 승리를 선언한 것이다.
가톨릭 신자인 그는 "성경은 모든 일에 계절이 있다고 우리에게 말한다. 지금이 만들고 수확하며 치유할 때다. 미국 치유의 시간이다"라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가능성을 실현시키는 행정부가 될 것을 약속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가능하지 않다"는 말은 듣기 싫다며 미국은 잠재성이 풍부한 나라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정신을 되돌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우리 국가는 더 나은 천사와 우리의 가장 어두운 충동들 간의 지속적인 전쟁으로 형성됐다"며 "역대 대통령들이 말하길 이런 전쟁은 중요하다. 이제 우리 좋은 천사들이 나설 때다. 오늘 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미국은 지구촌의 등대(beacon for the globe)다. 본보기가 되는 통치를 하겠다"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부부가 승리연설 무대에 서있다. 2020.11.07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을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는 국가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한 바이든 당선인. 첫 번째 그가 맡을 임무는 단연 코로나19(COVID-19) 사태 대응이라고 했다. 이를 위한 전문가그룹을 9일 임명하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부터 꾸릴 것을 약속했다. 과학을 기반으로 한 대응 정책을 펼칠 것을 공언했다.
그는 민주당원이 아닌 대통령으로서 통치할 것을 천명했으며, 시스템 안의 인종차별 문제와 민주주의 회복이 숙제라고 털어놨다. 또 미국의 '척추'(backbone)인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예고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연설무대에 오르기 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개연사를 했다. 그는 흑인, 라틴, 아시아계, 원주민 여성 등을 거론하며 여성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을 시사했다. 또 자신은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라며 "나는 첫 번째 여성 부통령일지 몰라도 마지막은 아니다"라고 해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미국은 가능성의 국가이며, 지금 생중계로 시청하는 많은 미국 아이들이 자신을 보고 희망을 품길 바란다고 했다.
이민 2세인 해리스 당선인은 인도계 과학자 어머니를 거론했다. 그는 "어머니가 19살에 이민왔을 때 이 순간을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오늘날 이 순간이 올 거라고 굳게 믿어왔다"며 "여성들은 평등과 자유, 정의를 위해 싸워왔고 희생해왔다. 나는 그들 어깨 옆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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