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정권 인수위원회가 내각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온건 성향의 진보계 인사가 행정부 주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예상했다.
FT는 지난 3일 대선과 함께 실시된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은 더 중도적이고 덜 진보적인 인사를 내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상원은 주요 인사의 인준 권한을 가진다.
시그넘글로벌 어드바이저스는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은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경우 중도 성향의 후보를 더 많이 지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각 과정에서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적인 경험과 충성심, 다양성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직 상원의원 선거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 어느 쪽도 과반 51석을 획득하지 못했다. 다만 현재 공화당이 48석을 확보함으로써, 46석을 차지한 민주당에 앞서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재무·국무장관에 어떤 인사를 앉힐지다. 재무장관의 경우 대선 전에는 소비자 금융 보호를 강력히 주장하는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의 발탁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현재 그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와 사라 블룸 래스킨 전 국무부 차관, 미국 교직원퇴직연기금(TIAA-CREF) 최고경영자(CEO) 로저 퍼거슨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들이 전부 온건한 진보계 인사로 분류된다는 뜻은 아니다.
국무장관으로는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던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토니 블링켄 등이 거론된다. 라이스는 미국과 중국의 신형 대국 관계라는 중국의 주장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대중국 강경파 사이에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블링켄은 북한에 대해 엄격한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FT는 조각을 둘러싼 가장 큰 궁금증은 바이든이 공화당 측에 자리를 내줄지라고 전했다. 이럴 경우 민주당 내 진보적인 의원들 사이로부터 반발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온다.
[델라웨어 로이터=뉴스핌] 김사헌 기자=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2020.11.07 herra7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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