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 보험업계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 당선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이차 역마진이 완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보험사들은 초저금리 장기화에 자산운용 수익률이 3%대로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이든 시대 미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상을 앞당길 경우 국내 보험사들의 글로벌 채권 투자 등 자산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환율 하락으로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질 경우 보유한 외화자산에 대한 평가손이 발생해 보험사들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환헤지 비용 정도를 제외하면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수산업인 보험업 특성상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국내 보험사들의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다. 특히 손해보험사들보다는 생명보험사들이 이번 미국 대선에 좀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생보사들은 보통 고객에서 받은 보험료를 해외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데, 이번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채권시장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된 9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2.13포인트(0.92%) 오른 2,438.63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9.03포인트(1.08%) 오른 845.81에 장을 시작했고 달러/원 환율은 0.4원 내린 1,120.0원에 출발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관련 기사를 보며 업무를 하고 있다. 2020.11.09 alwaysame@newspim.com |
실제 지난 주말 이후 미국과 유럽 달러 채권 모두 금리 상승 흐름을 보였으며, 신흥국 채권 금리는 달러 약세로 인한 자금 유입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환율과 채권 모두 동반 강세를 보였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국내 손보사들의 가계성 보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며 "일반손해보험쪽에서 어떤 영향이 있을지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으로 '오바마 케어'가 부활, 미국에서 민간 의료보험이 강화될 경우 역시 미국 보험사들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바마케어는 지난 2010년 오바마 대통령 시절 출범한 미국의 의료보험 개혁 법안이다. 민영보험에 의존하는 기존 의료보험 시스템을 바꾸고, 국민의 97%를 건강보험에 가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당장은 코로나19로 사실상 중단됐던 후순위채 등 해외채권 발행 여건이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보험업계는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미국 지방채 발행이 확대되면 상대적으로 수익률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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