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조 바이든 후보가 미국 대통령 당선자로 확정되면서 친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전 세계에 더욱 강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나 우리나라도 올해 탄소중립 등을 목표로 한 '그린뉴딜'에 속도를 내온 상황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 은행권의 탈석탄 선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당선자는 2035년 전력부문 탄소배출 제로,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등 탄소중립(배출량+제거량=순배출량 0)을 목표로 한 친환경 정책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조만간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정에 조만간 재가입하고,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는 석유와 석탄 사용을 압박해 탄소감축 수준을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
이에 국내 은행권에서 탈석탄 선언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탈석탄은 작년 충청남도를 시작으로 올해 50여개 지자체, 교육청이 탈석탄 선언(금고지기 선정 과정에서 탈석탄 여부 평가)을 하면서 국내 금융권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그린뉴딜을 추진하면서 최근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밝힌 후 보다 힘이 실리고 있다. 여당 의원들도 탈탄소 기본법, 녹색금융촉진법 등 탄소중립 관련 법안을 발의하기로 한 상태다.
현재 은행권에서 탈석탄 금융을 못박은 곳은 KB금융 뿐이다. KB금융은 지난 9월 금융권 최초로 은행, 카드 등 전 계열사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채권 인수에 대한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NH농협금융은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조건부 탈석탄 금융의 뜻을 드러냈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기존 고객과의 관계를 보살피면서 추가적인 투자는 없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힌 것이다.
다른 금융지주들은 탈석탄을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자체적인 탄소배출 감축, 친환경 투자 강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2030년까지 녹색산업에 20조원을 투자하고 온실가스를 2012년 대비 20% 줄이는 게 골자인 '에코 트랜스포메이션 20·20' 전략을 실천 중이다. 은행을 통해 환경, 인권에 문제를 일으키는 대형 개발사업에는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적도원칙에도 가입했다.(시중은행 최초) 우리금융, 하나금융은 자체적인 탄소배출을 줄이며 분위기에 발맞추고 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미국이 탄소중립을 추구한다는 것은 전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 시계가 빨라진다는 의미인 만큼,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최근 국내에서 삼성물산도 탈석탄을 선언했고 탈탄소기본법, 녹색금융촉진법 등도 발의 후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망설이던 기업들의 의사결정 속도가 보다 빨라져 탈석탄 선언이 가속화되고, 이는 금융권에도 확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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