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통일부는 10일 북한이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후에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 연설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단정할 수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사실상 당선 확정이 됐음에도 현재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 청사 내부 [사진=뉴스핌 DB] |
이 당국자는 "미 대선 결과에 대한 승복 연설이 없어서인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일부 나라도 있어 관련 추이를 보며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 선언이 나온 뒤 북한의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침묵하는 이유를 중국이나 러시아 등 주변국의 동향을 살펴보면서 분석해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지 3일 째에 접어들도록 바이든 후보의 당선과 관련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은 물론 우리민족끼리 등 선전매체 역시 아직까지 관련 사실을 보도하지 않은 채 당 차원에서 몰두하고 있는 '80일 전투'를 선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당국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2년의 경우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의 패배선언 이후 3일 뒤인 10일 노동신문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사실만 단신 보도했다.
2016년 대선에서는 11월 9일 힐러리 클린턴의 패배 인정 후 바로 다음날인 11월 10일 노동신문을 통해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실패를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북한이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 선언이 나온 뒤에야 북한이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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