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과에 자신감을 내비쳤던 중국이 브라질에서 진행되고 있던 시노백(Sinovac·科興中維)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중단 소식에 충격에 빠졌다.
1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안비사)은 9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29일 시노백 백신 3차 임상시험 도중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됐다며 해당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의 대표적 연구기관이자 시노백의 협력 기관인 부탄탄 연구소의 디마스 코바스 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3차 임상시험을 중단한 이유는 백신을 맞은 임상시험 참가자 중 한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사망 원인은 백신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브라질 보건 당국은 임상실험에서 발생한 해당 사건과 관련한 조사에 나선 상태며, 조사를 거친 뒤 임상시험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실험 중단 소식은 몇몇 중국 현지매체를 통해 중국에도 전해졌다. 그간 중국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효과 홍보, 세계 수출 가능성을 앞다퉈 보도하던 분위기와 비교하면 이번 소식을 전하는 매체는 극히 적은 편이다.
제멘신문(界面新聞)은 제조사인 시노백 측이 "현재 사태를 파악하는 중"이라는 말만 전한 채 공식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7월 브라질 부탄탄 연구소는 중국 시노백과 손잡고 브라질 내 6개 지역의 12개 연구센터에서 9000명에 가까운 지원자를 대상으로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코로나백(CoronaVac)'의 3차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이어 지난달 19일 부탄탄 연구소는 9000명의 지원자들에게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을 투약한 결과 해당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브라질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터키 등에서도 시노백 백신의 3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측은 12월까지 900만명에게 해당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노백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백신전문기업으로 A형간염 백신 및 인플루엔자백신 등을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시노백 백신 [사진=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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