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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은행주 랠리...코로나 백신 진전에 수익 급개선 기대

기사등록 : 2020-11-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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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 관련 대형 호재에 미국 은행들이 곧 횡재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신 호재에 따른 채권시장의 극적인 움직임이 지속되면 은행들의 대출 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티븐 셔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백신 호재는 리플레이션 압력 상승 및 수익률 커브 확대로 이어져 은행들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날 화이자 본사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이 최종단계 임상에서 90%의 감염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최종 임상에서 심각한 안전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달 말 미국 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이 상용화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은행들의 대출 수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은행들 수익 변동성의 프락시로 간주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백신 호재에 0.82%에서 0.96%까지 뛰었다.

이와 함께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은행들의 주가도 14% 동반 급등했다. 민간대출 수익 의존도가 더욱 높은 코메리카와 M&T 등 지방은행들의 주가는 20% 및 25% 뛰기도 했다.

민간대출은 통상 변동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시장 금리 변동성에 따라 수익도 크게 변한다. 미국 4대 은행의 경우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연간 수익이 22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장단기 금리가 예상을 1%포인트 상회할 경우 각각 수익이 33억달러 및 64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들의 수익은 대체로 자본조달 비용과 대출 금리의 격차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자본조달 비용보다 대출 금리가 더 빨리 올라 수익이 증대한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023년 말까지 단기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에 묶어둘 것을 시사했으며, 장기금리 또한 억제하기 위해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하지만 국채 수익률 커브가 가팔라지고 절대금리가 상승하면 연준이 기조를 바꿀 수도 있다고 KBW의 브라이언 클라인한즐 은행 애널리스트가 내다봤다. 다만 연준이 기조를 바꿀 만큼 경제성장세가 충분히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주 급등의 요인이 숏셀러들의 포지션 정리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주까지 미국 은행주들이 연중 30% 가량의 낙폭을 보인 만큼 반등을 예상한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미국 대형은행의 CIO는 "9일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은 연준이 2년 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한 백신 호재로 인해 기업 및 가계의 디폴트 리스크가 줄어든 것도 은행주 랠리를 뒷받침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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