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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개발 임박,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완벽 수송' 채비

기사등록 : 2020-11-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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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IV Pharma' 인증 획득, 세계 18개사만 보유
백신 개발되면 화물기 부족, 화물 운임 더 오를 듯
화물기 비중 높아 유리, 물류창고 확장 등 운송 대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제선 여객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화물 수송으로 '깜짝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항공업계에 백신 수송은 또 다른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백신을 수송할 수 있는 항공사는 세계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18개사에 그쳐, 백신 수송이 개시되면 화물기 공급부족 현상이 더해져 운임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일찌감치 안전한 백신 수송을 위해 전담팀(TF)을 구성하는 등 관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백신수송을 위해 전담팀을 마련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대한항공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는 모습 (제공=대한항공) 2020.11.11 syu@newspim.com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의약품 운송절차와 보관시설, 장비 규정 등 280개 항목을 평가해 'CEIV Pharma'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이 인증을 받은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등 전 세계 18개사에 불과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6월 'CEIV Pharma' 인증을 획득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0억회분의 접종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 품질유지나 신속한 공급을 위해서는 해상 보다 항공 수송이 필요해 백신 개발 후 항공 운송 수요가 폭증할 전망이다. IATA는 세계에 필요한 백신 수송을 위해 8000여대의 보잉747 화물기가 필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부터 화물사업본부 내 백신 수송 업무 전반에 걸쳐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하는 전담팀(TF)을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 화물영업 및 특수 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TF는 ▲백신 종류에 따른 보관 온도 확인 및 운송 시 필요한 장비·시설 확보 ▲백신 출발·도착·경유 지점의 필요 시설 점검 ▲비정상 상황 대비 안전·보안 절차 재정비 등 백신 수송 전반에 걸쳐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백신 수송을 위한 '온도조절' 컨테이너 업체 5곳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은 2~8℃ 사이의 온도에서 운송·보관해야 하며, 종류에 따라서는 영하 70℃ 이하의 온도 유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백신 운송은 항공사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필요한 영역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백신도 영하 70℃ 이하로 운송·보관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자사 화물터미널에 약 100t의 온도조절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1292㎡규모의 냉장·냉동 시절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중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1872㎡ 규모의 신선화물 보관시설(Cool Cargo Center)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또 각 항공사들은 폭발적인 화물기 수요 증가에 대비해 유휴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 내고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해 화물 공급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이 업계 최초로 보잉777-300ER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개조해 투입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A350-90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영 중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글로벌 경쟁사 보다 화물기 보유율이 높은 편에 속해 백신 개발 후 운임이 오르면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의약품 물류 파트너와 긴밀한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CEIV Pharma 인증을 받은 화물 운송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안정적인 백신 보급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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