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행사에 참석해 '살맛나는 농촌'을 언급하며 "도서관과 체육시설을 갖춘 '생활 SOC복합센터'를 올해 700여개에서 2025년까지 1200여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농촌의 생활·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농촌재생사업도 확대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농업인의 날 행사 참석은 대통령으로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7년 만에 이뤄진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사진=뉴스핌 DB] |
농업인의 날은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1996년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매년 11월 11일 이를 기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농업은 생명 산업이자 국가기간산업이며, 농촌은 우리 민족공통체의 터전"이라며 "코로나 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연 생태계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고, 삶의 터전으로서 농촌이 갖고 있는 거대한 잠재력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맞아 새로운 시대의 농정을 과감하게 펼쳐갈 것"이라며 "국가식량계획과 농촌공간계획을 수립해 농촌이 한국판 뉴딜의 핵심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업과 농촌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식량안보 체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제 농촌도 혁신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연간 1600명의 청년 농업인 양성사업으로 농촌의 미래 주역들이 성장하고 있고, 2022년까지 스마트팜 보급을 7000헥타르로 확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율작업 트랙터·이앙기를 언급하며 "우리 기술로 만들어 수출하고 있는 제품"이라면서 "어르신들도 자율작업 농기계를 이용해 큰 힘 들이지 않고 농사를 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송파둘레길 벼농사체험장의 벼들이 노랗게 익어있다.[사진=뉴스핌 DB] |
◆'식량안보' 언급한 文 "2030년까지 밀 자급률 10%·콩 45%까지 높일 것"
문 대통령은 인구 증가나 천재적 재난, 전쟁 등을 고려해 항상 얼마간의 식량을 확보하는 것을 가리키는 '식량안보'를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식량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2030년까지 밀 자급률을 10%로, 콩은 45%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품종과 재배기술 향상에 힘쓰는 한편, 국산 장류와 두부, 밀 가공품 소비를 확대하겠다"며 "해외 곡물 조달 능력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에서 생산·소비가 이뤄지는 안전한 식량자급자족 체계를 만들겠다"며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를 늘리고, 푸드플랜 참여 지자체 수를 현재 예순일곱 개에서 2022년까지 100개로 늘리겠다"고 했다.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지난달 20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한 논밭에서 농부들이 벼를 수확하고 있다.[사진=뉴스핌 DB] |
◆ "농촌은 우리의 영원한 고향, 농민은 우리의 어머니이고 아버지"
문 대통령은 "농촌은 우리의 영원한 고향"이라며 "농업은 우리의 생명이며, 농민은 우리의 어머니이고 아버지"라고 말했다.
또한 "농촌과 농업, 농민을 지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며 "들판의 씨앗이 자라 곡식이 되고 나무로 크듯이 우리 모두 정성을 다해 농업을 살피면 그만큼 대한민국은 열매를 맺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농업인들과 농업 관련 단체, 농업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가 청와대에서 열리는 이유는 수해와 아프리카돼지열병, 코로나19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은 농업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자는 취지가 담겨있다. 또한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음을 예우하는 차원도 있다.
이날 행사와 함께 전국 8도 고품질 대표 품종을 하나로 모아 만든 최초의 상품인 '대한민국 쌀' 5㎏을 공영 홈쇼핑에서 생방송으로 판매됐다. 이날 문 대통령도 특선 대한민국 쌀로 오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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