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대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이 여전히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현대차 등 재벌 오너 10대 기업집단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내부거래 금액이 가장 큰 기업은 SK그룹으로 총 4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으로 37.3%에 달했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계열회사 간 상품·용역거래 현황(내부거래)'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중 대기업 계열사 1955개의 내부거래 금액은 총 196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1000억원 감소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12.2%로 전년과 동일했다.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 [자료=공정거래위원회] 2020.11.12 204mkh@newspim.com |
상장사보다는 비상장사, 총수없는 집단보다는 총수있는 집단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으로는 SK(41조7000억원)이었으며 ▲현대자동차 37조3000억원 ▲삼성 25조9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내부거래 비중이 큰 집단으로는 셀트리온이 37.3%로 가장 높았고 ▲SK 26.0% ▲태영 21.4% ▲현대자동차 20.1% 순이었다.
셀트리온그룹의 경우 의약품을 생산하는 '셀트리온'의 유통·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매출이 8600억원으로 그룹 매출액의 35.8%를 차지했다. 또한 내부거래 금액이 큰 상위 5개 기업 내부거래 금액 합계는 132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67.5%를 차지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 대기업 계열사 1955개사 중 내부거래가 있는 회사는 1527개사에 달했으며 내부거래 비중이 30% 이상인 회사는 668개사였다.
전년에 비해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한국GM(8.5%p)이었으며 ▲SM 2.2%p ▲이랜드 2.0%p 순이었다. 내부거래 금액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현대자동차(4조2000억원)이었으며 ▲삼성 9000억원 ▲한국GM 8000억원 등이다.
삼성·현대차·SK 등 총수 있는 10대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보다 0.3%p 증가했으며 금액은 4000억원 감소했다. 총수 있는 10대 기업은 최근 5년간 내부거래 금액·비중이 모두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총수 2세 지분율 20% 이상인 회사는 20% 미만인 회사보다 내부거래 비중이 크게 높았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9.1%에 달했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1.9%으로 전년보다 1.0%p 증가했다. 금액은 8조8000억원으로 1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총수 있는 10대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6.3%p, 금액은 1조2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성경제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대기업 사익편취 사례가 지속 확인되고 있으며 총수 있는 10대 기업의 내부거래도 지속 증가하는 등 꾸준한 감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총수 있는 10대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금액 증가에 대한 감시·시정활동을 지속·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 과장은 "사익편취 사각지대에서 회사당 내부거래 금액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회에 제출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돼 사익편취 사각지대를 조속히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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