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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대] 매코널과 오랜 인연…초당파적 합의 기대감

기사등록 : 2020-11-13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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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존슨 전 대통령 이후 가장 상원 지도부와 깊은 관계"
상원서 초당파적 합의 수차례 이뤄
미국 정치·사회 양극화는 협력에 리스크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상원에 36년간 몸담은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언론과 정치권은 그가 정부와 상원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오랜 관계를 맺어온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와 이전처럼 초당파적 합의를 성사 시켜 나갈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USA투데이와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최근 기사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매코널 원내대표의 오랜 관계를 집중 조명했다. 1985년 의회에 입성한 매코널 원내대표는 1973년 상원의원이 된 바이든 당선인과 오랫동안 상원에서 활동했다. 이들은 각각 78세와 77세로 비슷한 연배이기도 하다.

WSJ은 1960년대 린든 존슨 전 대통령 이후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상원 지도부와 이처럼 깊은 개인적인 관계를 맺은 것은 바이든 당선인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비슷한 경험과 행동수칙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 볼 수 없던 거래 성사를 위한 길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WP도 두 사람이 정부의 영역을 재정립하고 국가 경제의 모습을 구체화할 초당파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3년 2월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11.13 mj72284@newspim.com

지난 10일 자 USA투데이 기사에 따르면 4년 전 행정부를 떠나는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상원을 방문해 동료들에게 인사를 전할 때 매코널 원내대표는 바이든을 "진실한 친구이며 신뢰하는 협력자"라고 묘사하고 "우리는 모두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2010년 12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감세가 만료 시한을 맞이하면서 바이든 당시 부통령에게 전화해 부동산세를 낮게 유지하기에 충분한 공화당 표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매코널 의원의 의견에 존중을 표시했다.

이후 매코널 의원은 켄터키 루이빌대학의 한 행사에 바이든을 초청해 호의를 보였다. 당시 바이든은 청중들에게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를 정말 좋아하는지 알고 싶나?"라고 묻고 "나는 우리가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두 사람은 협력 관계를 이어갔다. 이들은 오바마 정부에서 재정 절벽을 피하기 위한 초당파적인 합의 등 여러 차례 거래를 성사시키는 등 여러 번 합의를 이뤘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참모를 지낸 로힛 쿠마는 "그들은 진심으로 서로를 좋아한다"면서 "상호의 이해가 있었다. 부통령이었지만 바이든은 억양과 말투 등이 매우 상원의원 같았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는 17일 출간하는 회고록 '약속의 땅'(A Promised Land)에서 "내가 조를 중재자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상원 경험과 입법 감각 외에도 매코널이 흑인 무슬림 사회주의자 오바마가 하려는 것에 협력하는 것처럼 부통령(바이든)과 협상으로 공화당 기반이 격분하진 않을 것으로 보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과 매코널 원내대표가 함께 일한 몇 년 전보다 미국 정치권과 사회가 양극화됐다는 사실은 이들의 협력 관계가 지속할 수 없다는 우려를 낳는다.

WP는 바이든 당선인이 매코널 원내대표에게 너무 많은 것을 건네주면 매코널 원내대표와 크게 의견이 상충하는 민주당 기반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WP는 바이든의 승리가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보수권의 분노로 이어졌으며 협력에 대한 욕구를 줄였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공화당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다수의 경합주의 상원 의석을 방어해야 하는 부담도 가지고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 9일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기를 거부하며 보수층에서 받는 압박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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