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안한 범야권 끝장토론에 대해 취지에 긍정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던졌다.
안 대표는 자신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 매듭을 지었다. 그는 야권의 전직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다고 수차례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정기모임에서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강연에 앞서 김무성 공동대표(오른쪽)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20.11.12 photo@newspim.com |
안 대표는 지난 12일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초청 강연자로 나서 "문재인 정부를 반대하는 '반(反)문연대'로는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절대 승리할 수 없다. 중도층 뿐 아니라 합리적인 개혁을 바라는 진보층까지 모두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범야권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마포포럼에 참석한 전직 의원들은 안 대표가 제안한 범야권 끝장토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실현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당시 마포포럼에 참석한 한 전직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범야권 끝장토론은) 정치의 중심에 서려고 하는 안철수 대표의 입장이 그대로 녹아있는 표현"이라며 "그러나 아무래도 현실성은 좀 떨어져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전직 의원 역시 "범야권 끝장토론을 하자는 의견은 상당히 좋다"면서도 "그러나 과연 실제로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5인 원탁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지난달 22일 마포포럼 연단에 올라 자신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 야권 대선주자가 참여하는 '국가정상화 비상 연대(국비연)' 원탁회의체를 꾸리자고 했다.
당시 마포포럼 전직 의원들은 오 전 시장이 제안한 원탁회의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원탁회의체에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고, 결국 원탁회의체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포럼에서 자신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 종지부를 찍었다.
마포포럼 강연에 참석한 전직 의원은 "안 대표가 완곡하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했다.
또 다른 전직 의원 역시 "안 대표가 분명하게 여러번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안 대표가 자신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언론에서 자꾸 오락가락하게 쓴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부각되는 이유에 대해 "안 대표가 의사표현을 하는 방법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언론에서도 헷갈리는 것 같다"며 "본인은 분명히 안나간다고 확실히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