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1만6000달러를 돌파하면서 내달 크리스마스께 2만 달러를 돌파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동안 비트코인이 큰 폭의 강세를 보인 만큼 당장 20%가량의 조정을 겪을 순 있지만 내달 말 다시 랠리가 제기될 것으로 기대한다.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코인당 전날보다 1.12% 오른 1만6247.21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날 비트코인은 지난 2018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만6000달러를 넘겼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최근 12개월간 80%나 급등했다. 가격이 오르면서 시가총액도 3000억 달러를 겸겨 역대 최대치의 90%에 도달했다. 이번 달 상승분만 해도 18%에 달한다.
비트코인 랠리가 지속하면서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지난 2017년 12월 기록한 2만 달러 고지로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JP모간의 지난 6일 자 보고서에 따르면 소위 패밀리 오피스(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사적인 투자 자문 회사)들은 비트코인을 금의 대체 자산으로 보고 있다.
JP모간은 이 같은 주장의 근거를 최근 상장지수펀드(ETF)의 움직임에서 포착했다. 비트코인을 추종하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는 이날도 전날보다 4% 넘게 오르면서 올해 상승분을 120%가량으로 키웠다. 이는 금을 추종하는 ETF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보고서에서 JP모간은 "이는 패밀리 오피스와 같이 금 ETF에 투자했던 일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금의 대체 재산으로 보고 있을 수 있다는 견해를 지지한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11.14 mj72284@newspim.com |
다만 다수 전문가들은 최근 비트코인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일단 조정 장세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JP모간은 "가파른 상승으로 볼 때 비트코인은 과매수 구간에 근접했을 수 있다"며 이것이 매도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크립토컴페어(CryptoCompare)도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비트코인의 전망을 보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의 상대적 강도지표(RSI)는 과매수 상태"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1만6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정확히 예측한 라무르 앤드 코의 이브스 라무스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20% 가까이 조정을 받아 1만4000달러 부근까지 레벨을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예상보다 더 약세를 보일 경우엔 비트코인이 1만3000~1만350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라무스 대표는 특히 최근 들어 새롭게 진입한 시장 참가자들이 많고 비트코인이 여전히 주식시장과 큰 연관성을 보인다는 점을 언급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20%가량의 조정을 거친 후 12월 말께 다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 LLC의 롭 슬러이머 기술 전략가는 비트코인이 1만3000달러를 돌파한 지난달 보고서에서 다음 저항선을 2만 달러 부근으로 판단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원자재 전략가는 "이전 비트코인의 저항선은 약 1만 달러였는데 이것이 2021년에는 2만 달러로 향하고 있다"면서 "특정 공급 지표가 수요를 주요 가격 결정 요소로 남기고 있으며 대부분의 지표는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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