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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대시 'IPO 출사표' 월가 벌써 투자 열기

기사등록 : 2020-1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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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 업체 도어대시(DoorDash)가 뉴욕증시에 입성한다.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 대어급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가 크게 번진 가운데 업체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한 것.

골드만 삭스와 JP모간이 상장 주관사로 나선 가운데 업체는 종목 코드 DASH로 거래될 예정이다. 다만, IPO 신청서에는 발행주식 수와 공모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제시되지 않았다.

상장 전부터 도어대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른 것은 이미 음식 배달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 강한 잠재력을 확인시켰기 때문이다.

도어대시는 스탠포드 대학에 재학중이던 토니 수와 스탠리 탕, 앤디 팡이 지난 2012년 공동 창업한 업체다.

이들 공동 창업자들은 당시 지명과 배달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를 결합한 팰로알토딜리버리닷컴(PaloAltoDelivery.com)으로 간판을 올린 뒤 이듬해인 2013년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했다.

2013년 Y콤비네이터로부터 12만달러의 종자돈을 투자 받은 업체는 고속 성장했다. 첫 서비스를 개시한 지 5년만인 2018년 우버의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 잇츠를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2위에 랭크됐고, 2019년에는 그럽허브까지 앞지르면서 1위로 부상했다.

도어대시와 제휴를 체결한 KFC [사진=업체 홈페이지]

그럽허브를 추월한 2019년 3월 도어대시는 미국 음식 배달 시장에서 27.6%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에도 시장 점유율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장 조사 업체 세컨드 메져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미국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에서도어대시의 점유율은 49%에 달했다.

우버 잇츠의 비중이 22%로 파악됐고, 1위 업체로 꼽혔던 그럽 허브의 시장 점유율은 20%로 떨어졌다.

올해 9월과 10월 얌 브랜즈와 KFC 타코 볼이 도어대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패스트푸드 체인을 중심으로 미국 외식 업계에서 배달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5월 기준 도어대시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의 400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용자들이 34만개 음식점의 메뉴를 주문할 수 있을 정도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갖췄다.

IPO 신청서에서 업체가 밝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사이 도어대시는 19억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억8700만달러에서 세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인 대신 배달을 늘리면서 도어대시가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업체는 1억49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이 급증한 가운데 적자 규모도 전년 동기 5억3300만달러에서 대폭 줄었다.

아울러 EIB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 측면에서 업체가 흑자를 달성한 데 대해 투자자들은 높은 의미를 두고 있다.

도어대시 배달 요원 [사진=업체 홈페이지]

올해 1~9월 업체의 EIBTDA는 9500만달러로 흑자를 이룬 것.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 공유 업체 유버와 리프트가 아직 EBITDA 기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사실을 감안할 때 수익성 측면에서 도어대시의 강점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최근 도어대시의 서비스 이용자 수는 18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에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도 100만명에 이른다.

1개월 정기 이용권인 대시패스(DashPass)에 가입한 이용자는 9월말 기준 500만명을 넘어섰다. 월 회원에 가입하면 소비자들은 9.99달러의 비용에 특정 음식점의 메뉴를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다.

올해 1~9월 사이 도어대시의 총 주문 건수는 5억43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급증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165억달러로 3배 뛰었다.

같은 기간 우버의 음식 배달 서비스 매출이 35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96% 증가, 도어대시에 크게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수 개월 전부터 도어대시의 IPO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팬데믹 사태를 호재로 음식 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종목이 강한 주가 상승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도어대시가 배송한 음식 [사진=업체 홈페이지]

미국 투자 매체 CNBC에 따르면 그럽허브의 주가가 연초 이후 49% 폭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S&P500 지수의 상승률인 9.5%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도어대시가 올들어 강한 매출 호조를 기록한 만큼 주식시장 입성 이후 매수 열기가 뜨거울 것이라는 기대다.

뉴욕증시 상장에 앞서 지난 10월 업체가 2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을 때 기업 가치를 160억달러로 평가 받은 바 있다.

한편 도어대시의 IPO는 일본 IT 투자 큰 손으로 꼽히는 소프트뱅크의 비전 펀드에 커다란 수혜를 제공할 전망이다.

미국 투자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펀드는 도어대시에 20억달러의 투자를 단행, 24.9%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세콰이어 캐피탈과 싱가포르의 그린뷰 인베스트먼트가 각각 20%와 10.5%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도어대시는 12월 뉴욕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는 IPO 이후 시가총액이 2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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