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국 시행 한 달여,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200명 대에까지 이르면서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충남과 강원 그리고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1.5단계로 격상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05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발생 166명, 해외 유입 39명이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 수는 2만8338명(해외 유입 4104명)이 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 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9월 2일 267명 이후 73일 만이다.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 수는 지난 8일 143명 이후 9일 126명, 10일 100명, 11일 146명, 12일 143명, 13일 191명을 거쳐 이날까지 일주일째 세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요양병원·시설이나 가족 또는 지인 모임, 학교와 직장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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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에 이르자 정부로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지난 7일부터 적용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서는 일주일 평균 국내 발생 일일 확진자 수가 수도권의 경우 100명 이상이면 1.5단계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 최근 일주일 수도권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83명 수준으로 100명에 못 미친다.
비수도권의 경우에는 그 기준이 30명(강원과 제주는 10명)이다. 현재 충남 천안·아산과 강원 원주 그리고 전남 순천·광양·여수는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 선제적 조치에 나선 상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3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확진자 수가 엿새째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지금과 같은 증가세가 계속되면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되는 아슬아슬한 상황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역시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과 강원권의 경우 이미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에 상당히 근접한 상태"라며 "지금의 환자 증가 추세가 계속되면 조만간 거리두기 단계 상향 기준을 충족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적으로 연내 전체 국민의 60%가 접종할 수 있는 물량 확보가 정부 목표다.
정 총리는 "현 단계에서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문제인 만큼 정부는 충분한 양의 백신을 제때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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