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5일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당 내 저 외에 다른 좋은 대안이 나서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완곡하게 선을 그었다.
2022년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이 아닌 대권으로 직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투톱' 중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보다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본선에서 더 어려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 kilroy023@newspim.com |
오 전 시장은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 1위를 했다'는 질문에 "여론조사가 나오기 전에도 고민을 많이 했다"며 "사실 농부가 내년 봄에 파종해야 1년 뒤에 큰 수확을 하는데 겨울에 조금 배가 고프다고 해서 종자 씨를 먹어버리면 1년 농사를 어떻게 짓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실제로 대선 국면에 대해서 당내경쟁이 서너 명 정도가 치열하게 하는 게 그 저력을 키워가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제가 끝까지 후보가 되면 좋겠지만 안 되더라도 치열한 경쟁의 과정을 만들어 가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게 사실은 대선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며 대선에 더 관심이 있다는 뜻을 전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당 밖에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도 자꾸 손을 내미는 이유가 야권이 이렇게 힘을 합하는 모습이 사실 국민 여러분들이 바라는 모습"이라며 "그래서 그런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당 내외를 막론하고 좋은 주자를 만들어내자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오 전 시장은 최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이끄는 마포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원희룡, 제주지사, 안 대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참여하는 5자 원탁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이에 더해 김태호 무소속 의원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함께 하는 7인 연대로 확장 제안했다.
오 전 시장은 다만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야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현역 검찰총장을 정치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이는 것은 도리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다"라며 "저 분이 소신 있게 지금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대고 수사할 수 있도록 해드리려면 자꾸 정치적으로 그분의 입장을 만드는 게 사실 바람직한 접근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차기 대선 후보 1,2위인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 중 누가 더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냐는 질문에 "단도직입적으로 이재명 지사가 더 최종적으로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 편"이라며 "현직 지사라는 신분을 십분 활용할 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대안을 계속 제시하는 그런 스타일이다. 기본소득도 마찬가지다. 따지고 들어가서 논쟁을 하면 사실 굉장히 허점이 많다"며 "그런데 끊임없이 제시한다. 미래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이 지사에 갈수록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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