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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조현민·이명희, 대한항공 경영 참여 없다"

기사등록 : 2020-11-1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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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
"조원태 회장 지분 담보, 경영성과 미흡시 퇴진"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산업은행은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추진과 관련해 "조현민 한진칼 전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한진그룹 일가의 항공 계열사 경영 참여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사진=KDB산업은행 사옥]


산은은 이날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이후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해 한진그룹 경영주 일가의 경영 참여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조현민 전무와 이명희 고문 등은 이른바 갑질 논란으로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킨 이들이다.

산은은 또 이날 한진칼과 80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후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2조5000억원)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1조5000억원) 및 영구채(3000억원)로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다음은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과의 일문일답.

-한진칼 현 경영진과 투자계약을 체결한 이유가 있나.

▲특혜 논란이 있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다만 현 경영진이 경영을 맡고 있는 만큼 거래의 주요 대상이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번 양대 국적 항공사 통합 및 금융지원은 코로나 위기 극복 및 항공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지원의 대가로 조원태 회장은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체와 대한항공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 매년 경영성과를 평가해 미흡시 퇴진 등 경영책임을 물을 것이다. 일방적으로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의결권 행사도 없을 것이다. 3자 연합 및 기타주주와 의결권을 나눌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아니라 한진칼과 거래한 이유는.

▲자본시장에서 한진칼이 참여하는 주주지분 유상증자 방식이 보다 효과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두 항공사 통합시 지분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됐다.

-대출이 아니고 투자 방식을 취한 이유는.

▲지주사인 한진칼이 대한항공이 비중이 크고 배당이 수익원인 점을 감안했다. 대규모 자금을 대출하면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산은이 직접 투자해 경영건전성을 감시할 예정이다.

-연내 거래 종결을 추진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때문에 연내 조속히 통합을 마무리함으로써 아시아나항공 자본확충 및 대한항공 대규모 유상증자를 내년도 계획하고 있다. 이 경우 정책자금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재도약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경쟁력 강화 시점을 지금으로 잡았다.

-언제부터 통합작업을 준비해왔는지.

▲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코로나19 위기가 심각해지며 컨틴전시 플랜을 준비해왔다. 지난 9월 현산과 매각 협상이 결렬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매각 이후 한진그룹 외에도 5대 그룹, 항공업 영위 타그룹사에도 의견을 타진했다. 하지만 재무적 어려움, 코로나로 인한 산업 불확실성 등으로 대부분 관심이 없었다. 한진그룹만이 항공업 산업 재편에 뜻이 있어 함께 하게 됐다.

-경영진의 윤리경영 준비책이 있나.

▲관심이 많은 사안으로 안다. 내부 시스템이 있으나 이번 거래를 계기로 한진 주요 경영진과 계열진의 윤리경영 감독을 위해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조현민, 이명희씨 등의 항공업 계열사 경영 참여가 없을 것이다.

-3자 연합이 법적조치에 나설 경우 대응책은 있나.

▲국내 상공산업의 구조 재편과 경쟁력 강화 취지로 볼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주요 주주인 3자 연합과도 필요시 협력할 생각이다.

-아시아나항공 균등감자와 이번 거래의 연관성이 있나.

▲자본잠식을 불식하기 위한 조치였을 뿐 연관성은 없다.

-LCC 운용방향은 어떻게 되는가.

▲진에어, 부산에어, 에어서울 등을 단계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스케줄 다양화, 기종 단순화, 소비자 효율 증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에어아시아 다음으로 큰 규모의 LCC 탄생이 -기대된다.

-독과점에 따른 소비자 편익 감소 우려가 나오는데.

▲현재 글로벌 항공시장이 치열한 만큼 독과점에 따른 비용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오히려 노선이 다양화되고 스케쥴이 다양화되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마일리지 통합 부분은 통합될 것으로 안다.

-양사 통합 후 인력 구조조정은 계획하는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코로나19로 상당히 항공업 전망이 불투명해 걱정이 많다. 양사의 중복 인력은 600~1000명 수준. 하지만 당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본다. 이 부분은 한진그룹으로부터 확약을 받았다. 고용승계 등을 통해 불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rpl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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