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이보람 장현석 기자] 옵티머스 내부에서 신 회장으로 불리며 정·관계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신모(55) 전 연예기획사 대표가 실제 '옵티머스홀딩스 회장' 명함을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신 전 대표가 '옵티머스홀딩스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정·관계 로비 뿐 아니라 사업 역시 주도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17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신 전 대표는 옵티머스의 사업 관련 관계자들을 만날 때 옵티머스홀딩스 회장 명함을 건냈다. 서울 강남 N타워(신 전 대표 사무실)에서 사업 관련해 신 전 대표를 처음 만난 A씨는 "(신 전 대표는) 옵티머스홀딩스 회장 명함으로 파져 있었고 누가 봐도 홀딩스라면 지주회사 성격으로 이해했다"며 "우리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옵티머스 사업의 핵심 키(key)는 신ㅇㅇ 옵티머스홀딩스 회장이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2020.11.17 y2kid@newspim.com [사진=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 명함] |
신 전 대표가 옵티머스의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모든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다. 김재현(50·구속기소)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2대 주주인 이동열(45·구속기소)씨는 하수인에 불과했다는 주장이다. 옵티머스의 한국마사회 관련 일을 도맡아온 로비스트 기모(56) 씨 역시 신 전 대표와는 '수직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대표 등 옵티머스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재현이랑 이동열, 기모씨는 (신 전 대표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수직적인 관계였다"며 "(옵티머스) 사업 투자에 대한 모든 결정은 신 전 대표가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전 대표와 관련) 형님이라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 없고 다 회장님이라고 했다"며 "그들이 하는 얘기가 이건 신 회장이 결정해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 전 대표는 "(옵티머스 자금이 흘러 들어간) 성지건설 횡령 사건이 옵티머스로 번지는 것을 내가 막았다"는 말을 김재현 대표 등에게 했다고 한다. 그는 평소 주변에 검찰 수사관 출신 전직 청와대 행정관, 현직 부장판사는 물론 여당 정치인 등과의 친분도 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대표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특히 청와대 고위관계자 B씨와 정부 부처 고위관계자 C씨와의 친분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대표는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강남N타워 사무실과 롤스로이스 차량 등을 제공받았다. 앞선 A씨는 "N타워에 가면 안에서 안 열어주면 안 열려 미리 예약해서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구조였다"며 "사무실 내부에 영업부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오픈되지 않고 전체가 칸막이였다"고 회고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
한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지난 13일 신 전 대표를 변호사법위반, 배임증재, 상법위반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 대표는 최근 구속된 또 다른 로비스트 김모(55구속)씨와 달아난 기모씨와 함께 스포츠토토,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등 옵티머스의 이권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신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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