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가 2030년에는 4%까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꿔 화재 위험을 줄이고 주행거리를 늘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김광주 대표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ABC 2020(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에서 "전고체배터리의 상용화 시점을 2030년 이후로 예측 됐지만 최근 배터리 회사와 자동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들이 연구 개발에 힘을 쏟고 양산 목표 시점을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도요타는 오는 2022년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한 자동차를 내놓겠다고 했는데 2023년으로 연기됐다"면서 "2024년에는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 2025년 현대자동차·LG화학, 2027년 삼성, 2028년 SK이노베이션 등이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ABC 2019에서 발표 중이다. [사진=권민지 기자] |
이를 바탕으로 "2023년 0.5%, 2025년 1.2%, 2028년 2.5%, 2030년이 되면 전체 배터리 시장의 4% 정도를 황화물계 중심의 전고체 배터리가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는 올해 15조원에서 2030년 200조원으로 향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그동안은 전지부문에서 소형전지(스마트폰)가 성장을 이끌었지만 앞으로는 대형전지(전기차)가 이를 대체할 것이란 분석이다. 순수 전기차 1대에는 배터리 5000개, 버스는 1만5000개가 들어간다.
김 대표는 "2025년에 1470만대의 전기차가 보급되면 100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가 필요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12억개가 판매되는 스마트폰이 10기가이니 100배 시장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에도 3분기 기준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8%나 성장했다.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중 유럽이 168%로 가장 높고 중국 48%, 미국은 12%이지만 친환경, 전기차 공약을 내세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서 기대감이 높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배터리, 소재 수급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배터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배터리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라인 신·증설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1기가와트 생산라인을 만드는데 600억원이 소요된다"면서 "각 배터리 업체들이 발표한 증설 물량을 토대로 2025년까지 생산라인 확장에 쓰이는 투자금만 100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서는 LG화학이 12조6000억원, 삼성SDI 7조6000억원, SK이노베이션 6조1000억원 등이다.
이에 따라 "관련 장비도 호황을 맞고 있고 최근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도 (배터리 업계에) 신규 참여를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배터리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2025년까지 7~9%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수주 잔고는 현재 약 150 조원, 삼성SDI과 SK이노베이션이 약 70조원으로 신규 수주가 증가하며 잔고가 늘고 있는 추세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