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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오랫동안 품어왔던 코스트코(Costco) 주식을 전량 매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버크셔가 제출한 공시자료에 따르면 버핏은 지난 3분기 보유하고 있던 433만3363주의 코스트코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 이는 약 1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버핏은 지난 2001년 1분기 코스트코의 주식을 사들인 후 20년 가까이 보유해 왔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코스트코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버핏 회장의 결정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서 코스트코의 비중은 1%를 넘긴 적은 없지만 이번 매도는 예상치 못했다는 게 투자자들의 평가다.
지난해 버핏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코스트코의 자체 브랜드인 커클랜드를 극찬한 바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콜라를 마시는 워런 버핏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해 들어 코스트코의 주가는 33%나 급등했다. 더욱이 이날 코스트코는 주당 10달러의 특별 배당을 발표하며 주가가 추가 상승 중이다.
다만 월가에서는 일찍이 코스트코의 주식이 너무 비싸졌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코스트코 주식을 팔자는 목소리가 높진 않지만,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는 월가가 전면 '매수콜'로 쏠리지 않는 가장 큰 배경이다.
코스트코에 '중립'(neutral) 의견을 제시한 구겐하임의 존 헤인보켈 애널리스트는 오랫동안 제기된 코스트코 주식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우려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헤인보켈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인 수준과 비교해도 코스트코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언급했다. 현재 코스트코의 주가는 다음 회계연도 예상 이익보다 39배 수준이다.
버크셔의 주주이자 스미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대표인 빌 스미드는 비즈니스인사이더(BI)와 인터뷰에서 버핏이 코스트코 지분을 매각한 이유가 아마도 밸류에이션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하고 크게 오른 성장주가 앞으로 몇 달간 합당한 밸류에이션으로 수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34명의 평균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overweight)며 평균 목표주가는 377.93달러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