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비트코인이 최근 1만8000달러 선을 뚫고 오르며 2017년 고점에 근접하자 앞으로 가격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또 한 차례 버블 논란이 불거진 한편 일부에서는 내년 비트코인이 6만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공급 이후 지구촌 실물경기 향방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주요국 통화정책 및 달러화 등락이 비트코인 가격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1만8000달러 선을 상회, 지난해 말 이후 두 배 이상 급등했다. 뿐만 아니라 2017년 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18일 비트코인은 장중 1만8383.55달러까지 뛰었다. 이는 2017년 12월17일 기록한 고점 1만9640.51달러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지난 2017년 비트코인은 2만달러 선에 바짝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불과 1개월 뒤 50% 폭락, 과격한 반전을 연출했다.
올들어 강세를 연출한 비트코인에 투자자들이 불편한 표정을 짓는 것도 이 때문이다. 3년 전과 흡사한 급락 반전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
비트코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백신 공급이 임박했지만 경기 한파가 해소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비트코인 자체의 극심한 변동성을 감안할 때 추격 매수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버블이라는 진단도 내렸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비트코인 랠리가 3년 전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가상통화 리서치 업체 더 블록의 래리 커맥 이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과거에 비해 비트코인이 점진적이면서 안정적인 속도로 상승했고, 무엇보다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급락 리스크가 낮다"고 설명했다.
2017년 12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비트코인 선물이 본격적으로 거래되기 시작했고, 이후 미결제 약정이 최근 1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가 확대된 점도 비트코인의 가격 안정성을 담보하는 부분으로 꼽힌다.
피델리티를 포함한 대형 투자은행(IB)은 연이어 디지털 자산 사업 본부를 신설하는 한편 가상통화 베팅 및 거래에 나서는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0월 스퀘어에 이어 최근 페이팔까지 디지털 결제 업체들이 가상통화 결제를 허용하는 한편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상황도 같은 맥락이라고 풀이했다.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니라 실질적인 투자 상품 겸 결제 수단으로 금융시스템에 편입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비트코인 수요도 앞으로 가격에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자산으로 부각됐다는 얘기다.
JP모간은 최근 투자 보고서를 내고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헤지를 위해 금을 매입했던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며 "특히 패밀리 오피스가 금의 대체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내년 비트코인이 최고 6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갤럭시 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는 미국 투자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금을 대체하며 내년 말 5만5000~6만달러까지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금을 다양한 측면에서 대체하고 있다"며 "현재 금의 3%에 불과한 비트코인의 투자 비중이 조만간 10%까지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이 최근 1개월 사이 50% 급등한 점을 감안해 단기적으로 1만6000달러 선까지 완만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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