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북한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데 이어 20일 남북 접경지역에 감염병 대응센터를 세우자고 제안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립암센터 평화의료센터에서 열린 남북보건의료협력 협의체 회의 모두발언에서 "시급한 일은 코로나를 극복해 한반도 생명안전 공동체의 초석을 마련하는 일이"이라며 "머지않은 시기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돼 보급되면 한반도에는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새로운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16 yooksa@newspim.com |
그는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감염병 정보교환 대응체계 구축을 지금 논의해야 한다. 진단과 치료, 예방, 연구, 백신 개발 및 생산을 포괄하는 호혜 협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남북 접경지역 어느 곳에 남북 감염병 대응센터를 세운다면 보건 위기가 일상화된 뉴노멀 시대에 한반도는 안전하고 든든한 삶의 터전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제안에 주목하고, 실현 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코로나19 대응을 넘어 남북 보건의료 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보건의료와 재해재난, 기후환경 협력은 일회성 사업에서 탈피해 연간 계획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는 보건·환경 협력 패키지를 만들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남북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민간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민간단체가 신뢰할 수 있는 북측 상대와 협력하는 경우는 적극 지원하겠다"며 "민간의 전문성과 경험으로 방역위기에 남북이 상생하는 생명의 문 함께 찾아달라. 정부도 온힘을 다해 그 문을 함께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끝으로 "추위가 다가오지만 이번 겨울만큼은 남북이 손 맞잡고 따뜻한 평화와 생명의 힘을 만들면 좋겠다"며 "평화의 온기가 한반도의 모든 사람을 감싸는 봄이 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8일 KBS 인터뷰에서 "치료제와 백신으로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북으로서는 방역 체계로 인해 경제적 희생을 감수했던 부분들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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