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직원 70% 재택 조치 첫 날…LG트원타워는 썰렁했다

기사등록 : 2020-11-23 16:53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LG화학 직원 확진 판정에 자체적으로 거리두기 3단계 실시
상당수 인원 재택에도 긴장감 여전...외부 만남·출입 자제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그룹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실시 첫 날인 23일. 점심시간이 되자 지하 1층 구내식당으로 직원들이 하나둘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전 같으면 대기 줄이 한창 길게 늘어섰겠지만 이번엔 오래가지 않았다. 직원들은 식판을 들고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세워져 있는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이내 일어났다.

출근을 위한 통근버스도 이전보다 줄었다. 직원 70%가 재택 근무에 들어가다 보니 회사로 나오는 이들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이로 인해 사무실 분위기가 한층 썰렁해졌고 직원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그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월부터 구내 식당에 칸막이를 설치했다. [사진=LG그룹] 2020.11.23 sjh@newspim.com

LG그룹이 본사인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그룹 차원에서 마련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대응지침 3단계'를 실시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일 트윈타워서 근무하는 LG화학 직원 1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데에 따른 조치다.

정부에서는 수도권 지역에 한해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내렸지만 LG그룹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나 둘씩 나오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LG그룹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지침은 이날부터 1주일간 진행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LG그룹은 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LG 계열사 직원의 70%를 재택근무로 전환됐다. 현재 트윈타워에는 ㈜LG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6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단체행사나 집합교육, 회식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10인 이상 회의도 금지했다. 국내외 출장이나 외부 업무미팅도 제한된다.

뿐만 아니라 외부 방문객이 내부로 들어오는 것도 막았다. 코로나19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다 보니 1층에서 지하 1층 아케이드로 이어지는 출입문까지 닫았다. 출입은 정문과 동관·서관의 출입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LG트윈타워 모습. 2020.08.27 kilroy023@newspim.com

LG 계열사 직원들은 앞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를 실시했던 만큼 이번 3단계 조치에 빠르게 대응했다.

직원 70%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자 LG 계열사의 각 조직들은 출근해야 할 인원들을 30% 이내로 조정해 통보했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클라우드 PC와 사내 메신저, 화상회의 솔루션 등으로 업무를 봤다. 공장 생산라인에서는 최대한 밀집도를 낮춰 근무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 상반기 코로나19 이슈가 있은 이후 순환 재택근무를 계속하고 있어 무리 없이 이번 조치를 수행했다. LG전자도 이미 지난주부터 사내 방역 지침을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화해온 상황이었다.

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한 LG 계열사 직원은 "사무직에 한 해 진행되는 데다 클라우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재택 하더라도 업무 지장이 없다"며 "앞서도 몇 번의 재택이 있다 보니 적응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직원은 "재택을 하더라도 다들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개인적 만남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근무하던 층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취했다. 같은 층 근무자 160여 명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현재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는 중으로 대부분이 음성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는 직원에 대해서는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sjh@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