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내년 우리나라 12대 주력산업의 수출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서 회복되면서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전망이다. 다만 2019년 수준까지 회복하기는 힘들고 기저효과가 큰 상반기에 높은 증가가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25일 '2021년 12대 주력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내년은 올해에 비해 경기가 회복되겠지만 2019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중국 등 후발국과의 경쟁 심화, 자국 산업 보호 경향 심화 등이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최종 내구소비재로 경기에 민감해 올해 수출이 크게 감소한 자동차, 가격 하락에 크게 영향을 받았던 정유, 석유화학 등은 10% 이상의 큰 폭 수출 증가를 전망했다.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이차전지는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올해 증가세에 이어 각각 9.9%, 13.1%, 5.7% 등의 비교적 높은 수출 증가율을 예상했다.
2021년 산업전망 기상도 [자료=산업연구원] 2020.11.25 fedor01@newspim.com |
해외생산 중심의 이차전지는 수출이 증가될 것으로 보이지만 해외 생산기지가 안정화되면서 해외 수요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출은 5.7%로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디스플레이는 올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해 내년 성장세를 보이기는 하겠지만, 2.4%의 낮은 증가율 기록할 전망이다.
수요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일반기계, 철강 등도 각각 6.3%, 7.7%의 수출 증가세를 구현하지만 중국 등과의 경쟁으로 증가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은 "대부분 산업이 올해 상반기에 대한 기저효과가 커서 내년 상반기의 증가율이 더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내수는 내수 진작책 등으로 올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자동차, 조선 등은 각각 3.4%와 10.5%의 감소를 기록하고 국내 LCD 생산감소로 소재 수요에 의존하는 디스플레이의 내수도 1.1% 감소할 전망이다. 반도체가 5.8% 증가하는 것을 제외하면 일반기계, 정유, 석유화학, 섬유, 정보통신기기, 가전 등 대부분 산업이 작년의 부진에서 다소 회복하는 수준인 5% 미만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수입은 경기회복 등으로 올해 높은 증가율 기록했던 조선이 3.4% 감소하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산업에서 비교적 높은 증가를 전망했다. 자동차 등은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 8.4%나 증가할 것으로 봤다. 철강, 섬유, 가전, 정보통신기기, 이차전지 등은 각각 13.7%, 10.1%, 3.8%, 5.0%, 15.3%만큼 큰 폭으로 증가하는데 이는 저가 범용제품이나 국내 기업의 해외생산 제품 수입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생산설비 증설과 관련한 제조 장비 및 부품 등의 수입 증가로 일반기계 수입이 3.2% 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 단가 인상으로 정유(5.9%), 석유화학(18.4%)도 증가할 것으로 봤다.
생산은 수출이나 내수가 부진한 가전, 디스플레이 등이 각각 1.1%, 3.5%만큼 다소 감소하지만 대부분 산업이 생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판매는 감소하지만, 수출 증가에 힘입어 자동차 생산은 6% 증가하고, 물량 기준으로 조선의 생산은 10.8% 증가를 예상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영향으로 내수 및 수출의 증가로 반도체와 통신기기는 각각 10.2%, 7.5% 높은 생산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일반기계, 철강, 정유, 석유화학, 섬유, 이차전지 등은 3% 내외의 성장세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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