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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내년 승부처는 '구독경제'

기사등록 : 2020-11-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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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 구독서비스, 상품·콘텐츠 넘어 동네상권까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와 자사 서비스 종속력 확대 의도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좋아요와 구독 눌러주세요.' 이는 유튜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포털에서도 자주 접하는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포털사들이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와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콘텐츠·상품 구독서비스에 올인(All-In)하고 있다. 

최근 열린 네이버·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양사는 상품·콘텐츠 구독플랫폼 출시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지난 19일 카톡 채널에서 렌탈·정기배송을 신청할 수 있는 상품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딤채 김치냉장고 렌탈을 시작으로 연내 바디프랜드 ,아모레퍼시픽, 위닉스, 한샘 등 상품구독 서비스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연내 미디어를 포함한 콘텐츠 구독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이날 네이버는 생필품·상품 구독서비스 출시를 준비중이라는 계획을 곁들였다.

KT 경제연구소는 지난 1월 우리나라 구독시장이 지난 2016년 25조9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40조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IT 자문기관 가트너는 향후 2023년까지 전자상거래를 하는 미국 기업 75%가 구독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18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2020.11.18 swiss2pac@newspim.com

 

◆ 포털사 구독서비스, 상품·콘텐츠 넘어 동네상권까지 염두

네이버·카카오의 구독경제 비지니스 모델은 콘텐츠를 넘어 동네상권까지 염두에 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가전, 가구, 자동차 등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구독모델 적용 가능한 서비스 영역이 있다면 가능성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동네 자주 가는 커피하우스나 식당이 있다면 구독하면 된다"면서 "구독권 자체를 선물해보기도 하는 등의 전개를 생각 중이다. 많은 중소상공인들에게 편리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유료 구독모델은 콘텐츠 안에서 준비중"이라며 "다양한 콘텐츠를 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 한국미디어경영학회 학술대회에 참여해 "공유경제보다 구독경제가 더 구체적이고 실체가 보여 산업화하기에 준비가 돼 있다"며 이전부터 구독경제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리고 지난 2월 구독모델 활성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하며 사업화에 박차를 가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갈무리=김지완 기자] 2020.11.24 swiss2pac@newspim.com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역시 구독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생필품, 온라인, 커머스 구독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구독 서비스를 잘 풀어내야 한다"며 "구독을 위해선 새로운 결제 방식 등이 필요한데 네이버가 준비해 온 것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네이버 멤버십이 연말이면 200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구독서비스를 위한 기본 틀이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우선 미디어쪽에서 구독형 지식플랫폼 준비중이다. 이 곳을 통해 프리미엄 콘텐츠가 유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구독경제 집착하는 포털,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와 서비스 종속력 확대 의도

포털사들이 구독서비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안정된 수익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강윤정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구독모델은 이제 온라인 소매 메가트렌드"라면서 "구독모델이 이처럼 주목받는 이유는 장기적인 거래 관계가 매우 중요한 온라인 소매 비즈니스 환경에서 구독모델 자체가 반복 지불과 반복 구매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사업자가 일정 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예측된 수요에 따라 계획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포털사들이 보유한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높은 수준의 4차산업 기술력이 맞춤형 구독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 우위로 작용할 전망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구독모델이 구독자 로열티를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선 일반 전자상거래보다 훨씬 더 고도화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맞춤화된 서비스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포털사들은 검색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밀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이다. 데이터가 빈약하고, 기술 없는 IT기업들은 하지도 못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카카오 구독서비스의 근간은 인증과 결제 등 렌탈·배송 상품 구매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기술 기반이다.  

구독서비스가 이용자들을 네이버·카카오에 더욱 종속시키는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강 교수는 "구독모델은 온라인 쇼핑에서 구매 활동이 단순 거래였던 것과 달리,구독자 자신과 제품과 서비스가 생활의 일부분으로 편입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며 "다시 말해, 구독자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서비스가 돼 구독자의 충성심(로열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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