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김광수 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장 단독후보로 추대되면서 공석이 된 농협지주 회장 자리가 금융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농협지주는 김 회장의 공식 임기가 5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변수에 일정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김 회장의 사임일정이 마무리 되는대로 후임 찾기에 곧바로 착수할 예정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지주는 김광수 회장이 사임 절차를 밟는대로 이사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 일정을 정한다. 농협지주 관계자는 "내부 규정상 사임을 하면 지체 없이 경영승계절차 개시하게 되어 있다. 당장 이번 주에 이사회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0.16 leehs@newspim.com |
김광수 회장은 내달 1일 은행연합회 회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한다. 그 전까지는 지주 회장직을 내려놓아야한다. 은행연합회는 사단법인이기 때문에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겸직제한에 저촉되지 않지만 관례상 겸직을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김 회장이 사임하게 되면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다음 서열인 김인태 부사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4인, 비상임이사 1인,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되며 이준행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기존에 지주에서 관리하고 있던 후보풀에 헤드헌팅 등 외부 기관 추천을 받아 10명 내외로 구성된 롱리스트(후보군)를 작성한다. 그 다음 숏리스트(최종 후보군)으로 2~3명을 추려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역대 회장을 살펴보면 신충식 초대 회장만 제외하고 모두 관료 출신이다. 신동규 2대 회장과 임종룡 3대 회장, 김용환 4대 회장 그리고 김광수 현 회장까지 모두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 출신이다. 농협금융은 정부와 접촉이 잦은 만큼 관료 출신을 선호해왔다. 설립목적 자체에 농업인 지원이 명시되어 있는 만큼 금융사업 뿐아니라 정책 사업에 협조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농협법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협 조합과 중앙회를 감독하며 감독상 필요한 명령과 조치를 할 수 있다.
또 중앙회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중앙회는 농협지주의 지분을 100% 보유한 단일 주주로 자회사인 지주사와 손자회사인 은행, 보험, 증권에 대해 지도·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다. 실제로 농협은행은 중앙회에 강하게 영향 받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성희 중앙회장이 올 2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면서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3번째 임기를 시작한지 2개월만에 사의를 표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연합회 회장을 배출한 농협지주 회장직의 다음 주인이 누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벌써부터 취업제한이 풀린 전직 관료들이 언급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재계 인사와 연결고리도 있어야 하고 아무나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이번에도 관과 민간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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