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와 관련해 위증 혐의를 인정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사면했다.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마이클 T.플린 장군에게 완전한 사면을 내린 것은 나에게 엄청난 영광"이라며 플린 전 보좌관과 그의 가족들에게 축하한다고 적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가안보보좌관인 플린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 미국주재 러시아 대사와의 접촉과 관련해 FBI에 위증한 혐의로 2017년 12월 기소됐다.
2016년 미국 대선 운동 당시 트럼프 선거 캠프에 참여한 플린 전 보좌관은 러시아 정부와의 공모 의혹(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불린 인물이다. 그는 기소되자 FBI에 대한 위증을 인정하고 사법거래를 맺어 수사에 협조하기로 했다.
그는 하지만 올해 들어 FBI의 수사 담당관이 부정한 방법을 썼다며, 사법거래를 취소하고 무죄 호소를 시도했다. 이 때문에 그에 대한 형 선고가 수차례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결정에 민주당 측은 즉각 반발했다.
제리 내들러 하원 법제사법위원장은 "이번 사면은 부당하고 원칙도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급격히 줄고 있는 자신의 유산에 한 가지 더 오점을 남기게 됐다"고 했다.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친구들과 정치적 측근들에게 보답하고 자신을 감싸려고 거짓말을 했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면권을 남용했다"고 했다.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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