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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문대통령 "수능, '위기와 긴장'…마지막까지 철저히 방역 준비해야"

기사등록 : 2020-11-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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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산고 자가격리자 시험장 현장 점검 나서
수험생 및 학부모·감독관 격려도 "특별히 응원한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장에 방문해 방역 준비 상황 점검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수능은 방역에 있어서 위기와 긴장의 정도가 훨씬 큰 일"이라며 "마지막까지 긴장하면서 준비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해 별도시험장으로 준비된 서울 오산고등학교를 방문했다. 현장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윤창렬 청와대 사회수석비서관, 박경미 청와대 교육비서관이 함께 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장인 서울 오산고등학교에 방문해 방역 준비 상황 점검에 나섰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이 방문한 오산고에서 수능 시험을 치르는 학생은 남학생 총 5명이다. 현재는 5명이지만, 확산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오산고는 5개의 시험실과 예비시험실 2개를 포함해 총 7개 교실을 시험실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미 방역 물품과 학생들을 위한 칸막이 설치가 모두 완료됐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학교 관계자로부터 수능 당일 학생들과 감독관들이 거치게 될 방역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동선을 따라가며 점검했다.

특히 감독관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보호구를 착의하고 감독에 임하게 된다. 학생들이 사용한 시험지와 답안지도 비닐팩에 담아 소독하는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문 대통령은 보호구 착의 절차와 사용 후 폐기 방법, 시험지 및 답안지 처리 방법 등에 대한 설명도 청취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장인 서울 오산고등학교에 방문해 방역 준비 상황 점검에 나섰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학교 관계자와 유은혜 부총리에게 시험 진행 방법에 대해 꼼꼼히 질문했다.

가령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매 시간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실시해야 하는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환기를 하게 되면 수험생들이 옷을 따뜻하게 입고 와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 부총리는 "그래서 안내문에 학생들에게 따뜻하게 준비를 해 오라고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루 종일 보호구를 착의하고 감독을 해야 하는 감독관들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다. 문 대통령은 "하루종일 보호구를 착의하고 감독하려면 대단히 힘들텐데, 교대는 하느냐", "보호복이나 보호구를 착용하고 벗고 하는 일도 큰 일 같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격리시험실 감독관에 선생님들이 자원을 받아서 편성을 했는데 금방 마감이 됐다", "(보호구 착용 및 탈의는) 도와드리려고 한다"고 답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장인 서울 오산고등학교에 방문해 방역 준비 상황 점검에 나섰다. [사진=청와대]

◆ 확진 수험생 위한 병원 시험장 점검도…"국민들, 끝까지 방역수칙 노력해 달라"

이후 문 대통령은 화상으로 일반 수험생의 수능시험장인 부산 양운고등학교와 확진 수험생을 위한 목표의료원과 전남 동구권 순천의료원의 병원시험장 현장 점검도 했다.

양운고의 경우, 일반 시험실 20개와 코로나19 관련 유증상자를 위한 별도시험실 3개를 준비했다.

또한 2차 체온 측정 시 별도시험실, 그리고 별도시험실 감독관을 위한 대기실 등 일반시험실과 다른 층에 설치해 주로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준비했다.

아울러 예년과 달리 감염병 관리 전담자 1명, 방역 담당관 5명을 투입해 아침 입실 전부터 시험 종료까지 학생들의 건강을 확인할 계획이다.

목포의료원의 경우 지난 18일과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 2명이 입원 중이다. 순천의료원에는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 1명이 있다.

이들 의료원은 확진 수험생을 위해 각 3실과 4실의 병실을 배정하고 있는데, 이미 확진된 수험생 외에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전남 강진에도 병실 3실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확진 수험생 시험장의 경우 교육청 관계자들이 CCTV를 통해 병실 안을 관찰하며 시험을 운영하게 될 전망이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장인 서울 오산고등학교에 방문해 방역 준비 상황 점검에 나섰다. [사진=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은 후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총선 때  2300만 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그런 총선 투표를 치르면서 단 한 명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그런 기적같은 방역의 성과를 거뒀다"며 "하지만 수능은 그때보다 규모는 작지만 많은 분들이 하루종일 밀폐된 장소에서 그렇게 시험을 치르게 되기 때문에 방역에 있어서는 위기, 긴장의 정도가 그때보다는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와서 준비된 상황들을 들어 보니 조금 안심이 되지만, 그래도 우리 교육 당국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더 긴장하면서 준비에 철저를 기해 주셔야 될 것 같다"며 "수능 이후 학생들의 여가활동이나 대학별 본고사에 대비해서도 교육 당국이 끝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말 올해 수능 수험생들은 1년 내내 정말 아주 어렵게 수능을 준비를 해야 했다. 이번 수능시험도 여러모로 아주 긴장된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아주 또 어려운 조건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며 "너무 긴장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평소에 준비된 그런 실력을 다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내리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또 "수험생들을 뒷바라지해오신 우리 학부모님들도 특별히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뿐만 아니라 시험감독을 하시는 선생님들도 큰 고생을 하실텐데, 그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들께서도 이렇게 수고해 주시는 분들 격려해 주시면서 모두가 학부모와 같은 그런 마음으로 수능이 잘 치러질 수 있도록 격려도 해 주시고, 또 이런 방역의 안전수칙을 지켜나가는 데 있어서도 함께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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