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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1~11월 내수 '쑥쑥'…연말까지 변수는 '기아차 노조 파업'

기사등록 : 2020-12-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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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차질 규모 기아차 3만·한국지엠 2만대 추산
한국지엠, 1일 잠정합의안 '부결'...생산 차질 확대 우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코로나19에도 내수 시장에서 성장하는 가운데 기아차 노조 '파업 리스크'가 연말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들어 11월까지 336만9055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수는 6.5% 늘어난 71만9368대를 기록했지만 해외는 20.9% 줄어 264만9687대에 그쳤다.

기아차는 올들어 11월까지 238만8885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내수는 51만3543대로 9.0% 늘었지만, 해외는 9.6% 즐어든 187만5342대에 머물렀다. 내수 판매는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는 감소한 것이다.

내수 판매는 올 상반기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각사의 신차 출시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 중심의 성장을 이어나갔다. 또 현대차 신형 그랜저, 기아차 신형 카니발 등 각사 대표급 차종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전체 판매 성장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단적으로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세단 1위는 그랜저로, 1만1648대가 팔려나갔다. 카니발은 1만대에 못 미친 9823대 판매돼 2개월 연속 기아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현 판매 추세에 미뤄 이 같은 내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진=뉴스핌DB]

이런 가운데 기아차 올해 실적에 노동조합의 파업은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파업한 데 이어, 이달 1~2일, 4일에도 하루 8시간씩 파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파업 형태는 주간조 4시간과 야간조 4시간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을 비롯해 광명 소하리, 화성공장 등 전체 사업장에서 이뤄져 상당한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누적 생산 차질 규모는 약 3만대로 추산된다.

특히 기아차 광주공장 파업으로 인해 기아차는 수출 물량 감소의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단적으로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지난해 전 세계 44만대 판매돼 기아차 전체 판매량 277만대 중 최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노조가 생산 차질을 볼모로 파업을 일삼는 '노조리스크'는 해마다 산업 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문제가 돼왔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발생돼 이틑날 해당 공장의 일부 생산 라인이 멈췄는데도 불구하고, 파업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올해 파업에 따라 기아차 노조는 9년째 파업 기록을 세웠다.

기아차 외에 임단협 잠정합의안까지 이끌어낸 한국지엠 노사도 이날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다. 한국지엠은 올들어 11월까지 내수 7만3695대, 수출 24만8041대 등 총 32만1736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이런데도, 한국지엠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평균 20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도 무분규 타결하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사회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과감하게 기본급을 동결했으나, 기아차는 '떼쓰기' 식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이 이를 차등적으로 반영해 파업하지 않은 현대차 노조에는 이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고, 파업 중인 기아차 노조에는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지키는 것과 함께 생산 차질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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