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트위터 등 SNS에서 추첨을 통해 고3 수험생들에게 기프티콘을 선물하는 이른바 기프티콘 응원전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2일 트위터에서 '#고3_응원해'를 검색하면 그동안 수능을 준비하며 고생한 고3 수험생들을 위해 케이크, 햄버거, 아이스크림, 커피, 초콜릿 등 기프티콘과 편의점 모바일 상품권 등을 무작위로 추첨해 선물한다는 글을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21학년도 수능 예비소집일인 2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와 선물을 드라이브 스루와 워킹스루 형식으로 받고 있다. 2020.12.02 mironj19@newspim.com |
기프티콘 추첨을 알린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달 30일 "고3 분들 힘들게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수능날 고3 인증을 통해 두 명을 추첨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같은 날 "올해 많이 힘들었을 수험생 분들 모두 좋은 결과 있길 바라면서 이벤트 한다"며 치킨과 콜라 세트 기프티콘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프티콘 외에도 트위터 이용자들은 'n수생이 말하는 수능 팁' 등의 게시물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옷은 반팔부터 패딩까지 차곡차곡 입기 ▲아침에 커피 자제하기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 가기 ▲책보다는 과목별 요약본 만들어가기 등 수험생들을 위한 조언이 담겨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수능 때만 해도 수능당일 새벽부터 학교 인근에서 응원전을 펼치기 위한 자리싸움이 치열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온라인에서 보다 적극적인 수능 응원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주변에 고3 수험생을 둔 이들도 자칫 예민해질 수 있는 수험생들을 배려해 문자, 기프티콘 등 비대면 응원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올해 수능을 치르는 사촌 동생을 둔 김모(30) 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촌동생이라 집에 찾아가 얼굴을 보며 선물도 주고 응원해주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신경이 쓰일 것 같아 기프티콘으로 대신했다"며 "이번 수능의 경우 코로나19로 수험생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촌동생이 무사히 수능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생이 오는 3일 수능을 치른다는 정모(28)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대면수업도 제대로 진행이 안되고 여러 가지로 심란할 것 같아 수능 끝나고 먹으라고 치킨 기프티콘을 보냈다"면서 "동생이 수능을 잘 치렀으면 좋겠고, 못 푼 회포는 코로나19가 끝난 후에 얼굴을 보고 풀고 싶다"고 했다.
이번에 수능을 보는 고3들은 코로나19 홍역을 제대로 치렀다. 올해 1월 말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지난 3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졌고, 대부분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오는 3일 예정된 2021학년도 수능은 감염병 증세가 없는 일반 수험생과 격리 수험생, 확진 수험생으로 구분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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